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트윗에서
누군가 "그을린 사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전쟁의 참상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을린 사랑 얘기는 언젠가 꼭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에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다.
휴일산행 후 막걸리 한 잔으로
약간은 얼얼한 기분으로 화면을 응시하였다.
2시간을 훌쩍 넘기는 러닝타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케 만든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도 영화의 배경이 명확히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종교로 인한 분쟁의 참혹함 만은 생생하다.
영화를 본 후 찾아보니 레바논 내전이 영화의 배경이라고 한다
실화는 아니지만 당시 레바논 내전의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어 실화나 마찬가지라는 평도 있다.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성장한 마르완이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첫 설정은
가톨릭계 여성이 팔레스타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
비극적 운명은 당시 많은 여성들이 겪은 고통을 대변한다.
주인공 마르완은 가문의 수치라며
형제들에 의해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를 나아
발꿈치에 문신을 남겨 고아원으로 보낸다.
마르완은 도시로 나와 학업을 하지만 학교도
전쟁으로 중단이 되고 종교간의 보복으로 아들이 있는 고아원이
피격당하는 상황에서 살아서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난민촌을 헤매인다.
그러던 중 기독계 민병대의
이슬람계 버스의 학살을 경험하고 극도로 종교전쟁에
혐오감을 갖는다.
그러다 기도계 민병대장을 암살할 계획으로
기독계 집안으로 가정교사 자격으로
잠입하여 민변대장을 살해한다.
이후 감옥에서 사형집행인인 아부 타렉으로 부터
강간을 당하여 아이를 출산한다.
15년 복역 후 사형집행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남매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정착한다.
나왈 마르완은 노년의 어느 날 우연히
수영장에서 옛날 발끔치에 문신을 한 자신의 아들을 찾게된다.
그러나 살아서는 비밀을 얘기할 수가 없다
침묵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유언을 통해 그 침목을 깨고자 한다.
엄마의 유언을 따라 나서는 쌍둥이 남매 앞에
펼쳐지는 반전은 전쟁으로 인한 비극이 빚어낸
역사적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