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삼신봉 & 불일폭포를 가다
지리산 삼신봉은
산청 청학동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낫다.
지리산 봉우리 중 "신"자가 들어가는
봉우리는 삼신봉과 내삼신봉 그리고 영신봉이 있다 한다.
세개의 봉우리는 삼각형으로 연결되는데
그 중 삼신봉의 기가 가장 세다고 한다.
그래서 이자락에서 도교가 발상했는지는도 모를 일이다.
청학동의 삼성궁이 위치하고 있으며,
멀리 능선은 쌍계사로 흘러간다.
삼신봉에서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종주능선이
아래 그림과 같이 모두 보인다.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데 좌측으로부터
노고단 - 반야봉 - 토끼봉 - 명선봉 - 벽소령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평전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이 그것이다.
'14년 두번째 지리산 등정인 이번 산행코스는
청학동 탐방소에서 삼신봉-삼신봉정을 거쳐
쌍계사로 하산하는 약 12km 코스이다.
청학동에서 삼신봉 정상까지 2.5km는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상불재에서 쌍계사까지의 거리가 약 4.9km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중간에 불일폭포가 있어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니 그 또한 나쁘진 않다.
산행의 시작은 청학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안내소에 들러 간단한 지도를 하나 받고
며칠동안 내린 비로 수량이 많고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듣고 출발한다.
삼신봉까지는 2.5km로 1시간 30분이면
등정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10km
수미산방이라는 곳을 지나는데 문이 잠겨있다.
빼어날 수, 맛 미자를 쓴 것을 보니
맛이 있는 음식점인 듯하나, 하산길에 만나지 아니하고
등산길에 만나니 아쉽다.
숲은 깊고 물소리는 우렁차다
걸으면서 의아했던 것은 삼신봉까지 가면서
새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중간에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가뿐하게 삼신봉 이정표 앞에 섰다.
삼신봉 정상에 선 사람들
바위산이 완만하며 푸근한 모습이다
1,284m의 삼신봉 이정표
이정표 앞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위로 올라서니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종주능선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아쉬워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어오는 운무 탓에
능선들이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을 택해 한번 더 가봄직하다.
삼신봉을 내려와
잠시 이런 길을 따라가면
삼신봉보다 더 높은 삼신산정을 만난다.
무려 1,384m이다
여기가 삼신상의 정상이란 뜻이리라
그런데 왜 여기를 삼신봉이라 하지 않았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운무가 왔다 갔다 한다.
가끔 햇볕도 보였다 사라진다.
쨍한 햇볕이 없어 걷기는 좋았으나, 풍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다소 아쉽다.
언뜻 언뜻 밝아 오기도 하고
운무가 걷히기도 한다
지리산의 풍광은 역시 고사목이 있어야 제 맛!
죽어 천년, 살아 천년이라는
구상나무 군락이 있어 멋이 있다.
이곳은 장터목 부근의 경치에는 다소 떨어진다.
삼신산정을 돌아오다 뒤돌아 본 모습
고사목과 구상나무는 없어도
화강암의 편한 모습이 좋은 풍경을 연출한다.
가끔은 바위에 붙어 있는
가냘픈 생명에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낀다.
이 지구에 공존하는 생명의 신비
이맘때 우리나라 어디를 가던지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나리꽃이다.
주황빛의 색깔과 7개의 수술과 5갈래로 갈라진
통꽃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10종류의 나리꽃이
자생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약 100종류의 나리꼿이 있다고 한다
삼신봉에서 2.5km 내려온 지점
상불재와 중간지점에 오늘 산행의 백미가 있다.
두 바위가 마주쳐 마치 하늘을 통하는
문을 만든 듯~
중국 장가계의 천문산 못지않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위험하다고 올라가말라는 표식이 있건만
궁금증은 위험을 잠재울 수 없다.
하늘로 통하는 문을 들어서면
먼저 이런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몸을 돌리면 이른바 "쇠통"이라고 하는
쇠통바위가 보인다.
쇠통은 자물쇠를 일컫는 말로
가운데 보이는 구멍이 쇳대구멍이다.
이 바위가 열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옛 말이 있단다.
정말 누군가 이 쇠통에 맞는 쇳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상불재로 넘어가는 능선에 위치한
쇠통바위
마치 능선을 뚫고 올라온 듯 기세가 등등하다.
쇠통바위에서 2.5km 더 내려오면 상불재이다.
이제부터 불일폭포까지는 다소 지루하다
그러나 이런 계곡이 바로 옆에 있어
살짝 내려가 발을 담글 수 있다.
불일폭포다
지리산에서 낙차가 60m로 가장 높은
폭포라고 한다.
좌측의 청학봉과 우측의 백학봉 사이 협곡에서
힘차게 흘러내린다.
마침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내려오는 길에 불일암에도 잠시 들러고...
쌍계사를 거쳐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 말미에 쌍계사의 시원한
대 숲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삼신봉 코스는 산행길의 아름다움보다는
삼신봉의 쎈 기를 듬뿍 받는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중간에 쇠통바위와 불일폭포가 있어
산행의 묘미가 있었다.
누군가로부터 들은 말인데
지리산은 면적이 1억3천만평이나 되는 큰 산이기 때문에
높다고 말하지 않고 넓다고 말한다고 한다.
일리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