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택시 운전사

bluesky0321 2017. 8. 7. 16:52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는 여럿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가슴 찡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한국의 계엄령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날아와

서울에서 택시를 대절하여 광주로 내려온 독일 기자


단지 거금을 준다는 말에 광주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광주로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내려온 택시운전사


이들의 목숨 건 행동은 5.18 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생생히 알릴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완전히 고립되어 모든 통신이 끊어지고

검열을 받는 방송, 신문에서는 진실을 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외국기자의 취재를 통해

독일방송에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사복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그 때의 택시기사를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애타게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2016년 1월에 사망했다고 한다.


영화는 사실과 허구가 결합되어 있지만 

허구같은 진실이 영화의 긴장감을 북돋운다.


상처 후 딸과 함께 생활하는 택시기사 김만섭은 

학생이 공부나 하지 데모는 무슨 데모냐고 핀잔을 주는 

이 시대의 보통 아저씨이다.


만섭은 광주시내에서 무차별 살상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서울에 혼자 남아 있는 딸이 걱정되어

당초 약속과는 달리 독일기자를 떼어놓고 서울로 줄행랑을 치려한다.

그러나 광주시내를 빠져나와 순천에서 식사를 하러 들런

식당에서는 자기가 보고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소문의 힘은 약하고 방송의 힘은 강하다

관용방송과 신문에서는 연일 빨갱이들과 일부 불순분자들의 

폭력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군이 나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택시기사지만 그 순간의 갈등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진실을 알릴 것인가?

진실을 외면할 것인가?

순간 택시기사는 독일기자를 도와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목숨까지 걸 생각을 한다.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독일기자의 직업정신, 택시운전사의 기지, 그리고 경계 근무 중인 병사의 도움

광주지역의 택시기사와 학생들의 도움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결실을 보게 되었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가해자는 반성이 없는 세월

적폐가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