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마중 (장예모 감독)
5일의 마중
우연한 기회에 장예모 감독 작품이란 것만 보고 관람을 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이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하방'이라고 하여
식자들이 농촌으로 강제적으로 내몰려 수년간씩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시절
가족과 헤어진 '루예스'는 강제노역장을 탈출하여
가족을 만나러 온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미 집에 사람을 보내 루옌스가 오면
신고하라고 한다.
오래전에 헤어져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빠때문에 당의 주요행사에
주연자리를 놓친 것이라 오해하고 집으로 찾아온 아빠를 밀고하고 만다.
잠시나마 아내를 만나려던 루옌스는 역에서 아내를 기다리지만
결국 눈 앞에서 아내를 둔 채 다시 붙잡혀 가고 만다
공리가 연기한 아내 '펑위안'은 역에서 남편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린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하방을 떠난 이들이 모두 돌아왔다.
루옌스도 반동분자의 낙인에서 벗어나 집으로 오려고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오는 5일날 돌아온다고~
그러나 그 편지기 도착하기도 전에 다행히 루옌스는 집으로 돌아왔으나
아내 펑위안은 루옌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심인성 기억상실이라는 병에 걸렸다.
남편을 곁에 두고도 남편을 기다리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펑위안의 사랑은 5일마다 기차역으로 가서
남편을 기다리는 것으로 사랑을 확인한다.
루옌스는 이런 아내를 이웃의 남자로 주변을 맴돌며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길 바라며 돕고 있다.
딸 단단은 자기의 잘못으로 부모가 아픔을 겪는 것을 보고
아빠인 루옌스에게 이렇게 두 분은 같이 있지 않느냐
이런 엄마곁에 아빠가 있으니 다행이지 않느냐며 지난날을 뉘우치고
아빠와 함께 엄마를 보살핀다.
점점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마당에도
5일날에는 반드시 역으로 남편을 마중하러가는 펑위안!
이들의 잔잔한 사랑에 눈물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