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세속(世俗)의 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閑暇)히 삶"
사전적 의미를 풀어보면
현재하는 일을 그만두고 한가롭게 여생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하던 일을 그만두면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의 정년은 60세이며,
일반기업체들의 정년도 2017년에 55세에서 60세로 상향조정되었다.
나는 만 55세가 되던 2018년 말에 정년을 맞이해야 했으나
덕분에 만 60세가 되는 2022년 말까지 정년이 연장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정년연장이 크게 의미는 없음을 알 수 있다.
많은 동기들은 대부분 정년이 되기전에 구조조정,
명퇴 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먼저 회사를 떠난 이들은 규모가 작든 크든
또다른 직장에서 임금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정해진 정년이 없다.
회사상황이 허락하고 내 건강이 허락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일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를 생각하여 무언가는 준비를 해야한다고
동료들끼리 서로 얘기도 하며, 고민도 하지만
결론은 딱히 준비할만게 없다는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노후생활 자금은 직장생활할 때 가입해 둔
국민연금이 전부인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매스컴을 통해 은퇴후 필요한 노후자금으로 몇 십억이 필요하다든가
매달 몇 백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보도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참으로 한심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기사라 생각이 든다.
은퇴 후에도 직장생활 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여가생활, 취미생활,
사회생활을 한다면 그만한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당연히 그 규모를 줄여서 생활해야 함에도 같은 규모의 지출을 가정하고
몇 십억, 몇 백만원이 필요하다는 식의 무의미한 내용인 것이다.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내가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1988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은 만 63세가 되는 2025년 3월에
연금수령을 신청하면 다음달 25일부터 매월 약 173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금액이 노후자금으로 충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최저임금이 191만원 정도임을 감안해 보면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다.
여기에다 60세면 아직 경제활동의 의지와 체력이 충분하므로
최저시급 정도의 수익만 창출이 되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금액이
된다고 생각한다.
돈은 다다익선일 수 있으나
현실은 다다익선일 수 없다.
내가 가질 수 있는 분자와 내가 하고자 하는 분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
나는 이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