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136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를 읽고 작년 11월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을 받고 활동지원 업무를 시작한지 만 10개월이 되었다. 내가 활동 지원하는 태훈(가명)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만 13세의 남아로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반이 있어 일반학교를 다닐 수 있었지만 중학교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반이 갖춰진 데가 없다. 그래서 장애인을 전담 교육하는 특수교육기관에 입학한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라고 하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의 우영우나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각인된 이미지와는 달리 자폐스펙트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태훈이는 다른 사람과의 눈맞춤을 싫어하고 말하기를 싫어하며 혼자 있길 좋아한다. 그래서 부모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과.. 2024. 10. 16. 나는 장애인활동지원사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활동지원 업무를 시작하여 막 9개월이 지난 새내기 장애인 활동지원사입니다. 내가 활동 지원하는 이용자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만 13세 태훈(가명)입니다. 태훈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로 또래의 아이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혼자 있길 좋아하고 사색하길 좋아하나 눈 맞춤을 싫어하고 말하기를 싫어합니다. 혼자서 흥얼거리며 어깨 춤을 추는 등 자신만의 고유한 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바닥에 뒹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자신의 의사가 잘 반영되지 않을 때는 행동으로 나태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거의 하지 않는 태훈이가 그나마 몇 마디 하는 말을 내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면 나도 태훈이 만큼 힘이 듭.. 2024. 10. 16. 장애인 활동 지원사의 하루 시립 도서관의 하반기 문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두 시간씩 진행되는 글쓰기 수업은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 소개와 함께 시작된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 중 선생님이 읽어보고 글쓰기에 도움될 만한 책을 골라 소개한 후 내용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하면 수강생들은 십분 정도 주어진 시간에 각자 글쓰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십분 동안 몇 줄 쓰지 못하고 끙끙거리기도 했는데 수업횟수가 늘어 갈수록 이제 곧잘 쓰기도 한다. 잘 쓰고 못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쓴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선생님 덕분이다. 쓴 글을 원하는 사람만 돌아가며 읽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내가 쓰는 것보다 남이 쓴 글을 듣는 것도 글쓰기에 매우 도움이 되는 듯하다. 선생님이 소개한 김민작가의 “오나이쓰.. 2024. 10. 16. 베란다에서 오이 키우기 유튜브를 보다 베란다에서 페트병을 이용해서 오이 등 작물을 키우는 것을 보고 소일거리 삼아 한번 해보고 싶었다. 페트병을 준비하고 오이씨를 구입하고 고추는 모종을 사서 심었다. 3월 22일 파종 파종 2주만인 4/3일 떡잎이 나다 4/19일 모습, 떡잎 위에 새싹이 하나 나다 4/30일 5/11일 5/19일 6/3일 6/7일2달 반 정도 걸렸다. 이제 한두개 수확을 해도 좋을 듯~ 2024. 6. 9. 나는 장애인활동지원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초순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을 수강한 뒤 12월 1일부터 활동지원 업무를 시작하여 이제 막 달포가 지났습니다. 내가 활동지원하는 이용자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태훈(가명)입니다. 태훈이는 자폐스펙트럼증후군으로 새해에 만 13세가 되는데 또래의 아이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혼자 있길 좋아하고 혼자 사색하길 좋아합니다. 가끔 혼자서 흥얼거리며 어깨춤을 추기도 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외 다른사람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바닥에 뒹구는 난동을 부린다고 하는데 아직 활동지원 초보인 나에게 시연한 적이 없습니다. 태훈이도 또래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 태훈이는 바로 유튜브에.. 2024. 1. 14. 장애인활동지원사 현장실습 체험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과정에는 40시간의 이론교육과 10시간의 현장실습 교육과정이 있는데 지난 11/7일부터 11일까지는 40시간의 이론교육을 수료하였으며, 이번주에는 10시간의 현장실습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활동지원 내용에는 신체, 가사, 사회활동이 있는데 이 세가지 분야를 골고루 배분하여 10시간의 실습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1차로 신체와 가사활동 6시간을 수료했습니다. 실습은 10년 전 교통사고로 목을 다쳐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신 강00씨댁에서 하게 되어 아침 일찍 이용자댁을 방문했습니다. 잠에서 깬 이용자를 밤새 경직된 팔과 다리를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시키고 침대에서 일으켜 휠체어로 옮겨 태웁니다. 전신마비인 이용자를 옮길 때는 기중기와 비슷한 의료용 기구를 활용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2023. 11. 27. 우리 시대의 역설 - 제프 딕슨 김주영 판사의 ’법정의 얼굴‘이란 책을 읽다 글 속에 인용된 제프 딕슨의 시를 보게 되었다. 부분 부분 인용된 내용을 본 적이 있었지만 전문을 읽기는 처음이라 발췌해 본다. 복잡다난해지고 문명의 이기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정작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케 하는 내용이다. ------------------------------------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더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 2023. 11. 15. 처음처럼 책 내용 따라그리기 신영복 교수의 처음처럼 책 내용의 몇 작품을 따라 그려보았다. 가끔 이렇게 따라 그리면서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23. 10. 10. 갈등의 원인 ‘칡’들의 난입 연례행사로 벌초를 위해 지난 주말 산소를 찾았다. 지난 6월 말경에 들러고 난 후 약 3개월만에 찾은 산소의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칡들의 난입 아니~~ 산소의 잔디가 아예 보이질 않는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잡띠 하나 없이 깨끗이 손질된 묘역이었는데 이런 풍경이라니~ 아직 본격적으로 줄기에서 뿌리를 내린 것 같지는 않아 산소의 테두리 부근을 예초기로 칡들의 줄기를 자르고 산소에 난입한 칡덩굴을 걷어 냈다. 그리거 웃 자란 잔디를 벌초하고 나타난 산소의 모습 또 조만간 칡들의 난입은 계속 되겠지? 좀 더 자주 들러는 수 밖에~~ 2023. 9. 25. 몽골여행 펜 스케치 몽골여행에서 돌아온지 만 사흘째, 한국의 후텁지근한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몽골의 광대무한한 초원과 허브향을 가득담은 시원한 바람 생각이 간절합니다. 찍어온 사진으로 영상과 펜스케치를 해 봤습니다. 집중하는 동안에는 더위도 잊고 다시 몽골초원을 거닐고 있는 느낌입니다. 2023. 8. 3.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