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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영화 감상

국제시장 -- 황정민 & 김윤진 주연

by bluesky0321 2014. 12. 20.

부산 용두산 공원과

영도다리가 있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어느 언덕배기 단독주택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격동의 세월을 힘겹게 살아 온 노인은

반백의 동반자 아내에게 묻는다.

"니 내 꿈이 무언지 아나?"

"먼데예?"

"선장"

"와 말 안했어예?"

"말하먼 머하겠노"

 

 

노인의 자조섞인 말은 자신의 꿈 따윈 생각할 수도 없는

격변의 시기를 살아 온 회환이 담긴 말이다.

그 시절 우리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꿈은 고사하고 집안의 가장으로써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데도 급급했던 생이었다.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것은 이들 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말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건 사실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이른 삶을 살아온 우리들의 평범한 얘기이다.

흥남철수의 피난행렬에서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부산으로 내려온 윤덕수 (황정민 분)는 친구 천달구 (오달수 분)와

독일 광부, 월남파병 등을 겪으며 모진 삶을 산다.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이산가족 찾기가

성사되어 덕수는 잃어 버린 동생과 헤어진 아버지를 찾으려 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찾지 못하고 미국으로 입양된 동생

막순이를 찾는다.

 

국제시장 한 모퉁이에 수입잡화를 판매하는 "꽃분이네"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다.

아버지가 없으면 장남인 니가 엄마와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부산으로 내려가 "꽃분이네"를 찾아가라고 한다.

 

반백년을 "꽃분이네" 가게와 함께 하면서

아들 딸 조차 촌스럽다는 꽃분이네라는 가게명을 고집하며

장사를 이어간다.

재개발에도 반대를 하며....

 

주위에서는 융통성없는 노인네 고집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혹시 찾아오실 아버지를 기다고 있음을 그네들이 알 수 없기에

덕수는 잠자코 침묵한다.

 

이러한 덕수의 감정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꽃분이네 정리하자 이제 나이가 들어서 못 오시겠제"

 

2014년 오늘날도 어려운 시기임에는 조금도 다름이 없다.

절대적인 빈곤은 사라졌다 해도 상대적인 빈곤은 극에 달했다.

정치의 독재에서 자본의 독재로 사회는 더욱 더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다.

 

나는 영화는 영화로 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정치가들은 자기들이 유리한 대로 해석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보수성향의 감독이 보수주의자들의 결집을 위해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주의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제발 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정자들아!

제발 자신을 찍은 사람 외 다른 사람들도 국민이다.

국민 다수의 눈높이를 맞춰라.

 

 

 

그 때 그 시절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국제시장 포스터

 

 

 

 

 

흥남 철수 시

덕수는 동생과 아버지와 헤어지고 만다.

이때 흥남지역에 남겨진 14,000여명의 피난민들을 철수하던 미군이

무기를 다버리고 배에 태워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들이 주로 부산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부산에서 또 다른 피난민

천달구를 만난 윤덕수

성장한 황정민과 오달수와 캐릭터가 많이 닮았다.

 

 

 

 

인생의 반평생을 함께 한 친구

천달구 천성적으로 여자를 좋아하고 시류에 따라

약삭빠르게 변신하는 반면

윤덕수는 고집센 노친네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우리나라 보통 가장을 연기한다.

 

 

 

독일 광부로 파견간 시절

 

 

 

독일에서 간호사로 파견 온

영자를 만난 덕수

 

 

 

 

결혼 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월남파병을 지원한 덕수와 달구

 

 

 

남북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서

동생을 찾는다.

이 시절 실제 전국민을 티비 앞에서 울고 웃게 만들었던

남북화해의 무드는 말로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그네에 의해 꽁꽁 얼어붙었다.

 

 

사진은 다음 홈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