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씨가 소설가로 데뷔했다는 얘기도 처음 듣지만 차인표씨가 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한국학의 교재로 사용되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는 소식을 유튜브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다.
그래서 지체없이 창원시 전체 도서관에서 검색하니 역시 매스컴 덕분인지 모든 책이 대여 중이었다. 다행히 집에서는 다소 멀지만 의창구 자여마을도서관에서 막 입고되어 아직 대출이 되지 않은 한권이 남아있어 바로 볼 수가 있었다.
소설은 동요처럼 수채화처럼 부드러운 문체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먼저 백두산 호랑이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과 주인공 순이의 심성과 용모가 아름다운 문체로 펼쳐진다. 또 다른 주인공 용이의 용맹함과 성격 그리고 순이와의 추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한편으로는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편지를 통해 한국으로 주둔하게 된 일본군과 전쟁의 상황이 설명된다.
종군 위안부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소설 속에서 위안부들의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는다. 일본군이 조선 여성인력 동원명령서란 것을 통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빠짐없이 14세에서 25세까지의 조선 여성을 잡아갔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 설명된다.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용이가 일본군 부대를 습격하여 함께 잡혀온 조선 여성들은 탈출하지만 용이와 함께 탈출한 순이는 결국 붙잡혀서 위안부로 끌려가면서 소설은 끝난다.
뒷이야기에서 순이가 70년만에 호랑이 마을로 돌아오고 순이가 키우던 버려진 샘물이라는 아기는 부모를 만나 호랑이 마을에서 살다가 함께 늙어 자신을 키워준 순이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샘물은 용이할아버지가 주고간 목각인형을 순이할머니께 건넨다. 용이할아버지는 매년 호랑이 마을을 찾아 순이의 소식을 묻곤 했다.
차인표씨는 위안부로 캄보디아로 끌려갔다거 70년만에 잠시 한국을 방문한 훈 할머니를 매스컴에서 보고 이 소설을 쓰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참 세상 멋진 차인표씨!
이제 이 책이 옥스포드 대학 뿐 만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출판된다고 하니 전쟁의 참상과 강제동원한 위안부의 삶이 세상에 새롭게 조명되는데 일조를 하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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