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의 작가들이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해인가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에 이어 김주혜 작가의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 소식까지 들렸다.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024년 마지막 달에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이란 사태를 통해 결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원동력은 한강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란 걸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많은 애국시민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김주혜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이란 책이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작은 땅은 우리 조선 한반도를 말하며 야수들은 당연히 이 땅에 살고 있는 시민을 일컫지만 호랑이라고 하는 영물을 지칭한다고 할 수도 있다. 내용은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는 기생 옥희를 중심으로 정호와 한철의 가치관과 삶을 통해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인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한 것이다.
김주혜작가는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했지만 우리나라의 뿌리인 독립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땅의 아픈 역사를 아름다운 필체로 써내려 갔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의 역사서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 중 한장면을 적어본다.
”모두가 꿈을 꾸지만, 그중 몽상가는 일부에 불과하다. 몽상가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은 그냥 보이는 대로 세상을 본다. 소수의 몽상가들은 그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달, 강, 기차역, 빗소리, 따스한 죽 한 그릇처럼 평범하고 소빅힌 것들도, 몽상가들은 여러 겹의 의미를 지닌 신비로운 무엇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에게 세상은 사진이라기보단 유화여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바깥쪽에 있는 색깔만을 바라볼 때 이들은 영원히 그 아래 감춰진 색깔을 바라본다. 몽상가가 아닌 사람이 유리를 통해 보는 풍경을, 몽상가들은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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