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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상

하루 5분 미술관 - 선동기 지음

by bluesky0321 2025. 2. 27.
26세에 요절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시키르체프‘가 그린 “책 읽는 사람” 책 내용 중에 있는 그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1.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전시되어 있는 방은 관객들로 늘 혼잡합니다. 오늘날 『모나리자」는 '내일 지구가 멸 망한다면 꼭 보존해야 할 한 점의 작품이라는 명예를 얻고 있지만, 1911년 루브르에서 이탈리아 사람에 의해 도난당할 무렵에는 지금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도난 이후 2년 넘게 찾지 못하고 전 세계 신문에 오르내리면서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극적으로 작품이 회수되면서 『모나리자」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지요. 그런 「모나리자」가 여러 점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리자 델 조콘다(1479~1542)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리자는 피렌체에서 출생했고 열다섯 살에 비단과 의류 상인인 프란체스코 조콘다와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 5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2. 나폴레옹
루이 16세 때부터 화가로 활동했던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1748~1825)는 프랑스 혁명 정부를 거쳐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던 시기까지 프랑스 미술계를 주름잡던 화가였습니다. 그는 1800년 5월,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있는 오스트리아 군을 공격하러 가는 말 위의 나폴레옹은 앞발을 치켜든 말과 휘날리는 망토가 S자를 이루면서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고개에 있는 바위에는 알프스를 넘었던 나폴레옹과 한니발, 카를로스 대제의 이름이 보입니다. 나폴레옹을 두 사람과 같은 대열에 올려놓았으니 나폴레옹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이 작품은 조금씩 다른 색상으로 총 5점이 그려져 여러 곳에 전시되고 있는데 파리 근처 말메종 성에 있는 작품이 가장 먼저 그려진 것입니다.

한편 들라로슈의 『알프스를 넘는 보나파르트는 앞에서 본 다비드의 작품들과 같은 제목이지만 그림 속 내용은 아주 다릅니다.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난지 40년 후에 그려진 작품이라고 해도 노새를 타고 눈 쌓인 산길을 시골 농부의 안내로 웅크린 듯한 모습으로 올라가고 있는 나폴레옹의 모습에서는 영웅적인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3.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3명의 여인'을 꼭 만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그리고 모나리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앞의 두 여인은 조각으로, 나머지 한 여인은 그림으로 우리를 맞고 있는데 저는 균형도 맞출 겸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직접 영향을 주었던 사건의 주인공인 한 여인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입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는 맨발에 가슴을 드러낸 여인이 깃발을 들고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한 발을 앞으로 내딛고 있는 여인의 자세에서는 곧 오른쪽 그림 밖으로 달려갈 것 같은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주제를 1789년 7월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으로 알고 있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은 1830년 7월 혁명을 묘사한 것입니다. 절대 왕정으로 시대를 되돌리고자 했던 샤를 10세는 1830년 7월에 선거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반왕당파의 압승이었습니다. 다급해진 사를 10세는 7월 25일에 국민회의를 해산하고 출판의 자유를 통제하는 한편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하는 칙령을 반포합니다. 이런 조치에 맞선 파리 시민들은 7월 27 일부터 저항을 시작했고 7월 29일에 진압군을 몰아내고 파리를 점령합니다. 결국 8월 2일에 샤를 10세는 폐위되어 유배길에 오르는데,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는 우의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이런 7월 혁명의 모습을 남겼습니다.


4. 젠틸레스키의 유디트
1997년 10월, 프랑스에서 아그네스 메렛 감독의 영화 「아르테미시아 Artemisia)가 개봉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근대 회화사에 첫 여성 화가로 기록된 이탈리아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emisla Gentlesch, 1593~c.1656)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집니다. 여성 화가는 종교화와 역사화를 그릴 능력이 없다는 당시의 편견을 날려버리고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개인적인 삶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회화의 알레고리로서의 자화상』은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여성 화가의 모습입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물감이 묻어 더러워진 손은 그녀가 이 작업에 얼마나 몸과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유디트와 하녀라는 그림을 보겠습니다.
유디트는 남편과 사별한 과부였는데, 아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가 그녀의 고향을 포위하자 그녀는 하녀와 함께 홀로페르네스의 막사로 찾아가 그를 유혹, 침실에서 목을 베어버림으로써 적군을 물 리친다는 구약 성경 속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유디트는 젠틸레스키가 여러 번 그린 소재입니다.

젠틸레스키의 화풍이 달라진 그림도 하나 볼까요. 밧세바입 니다. 하녀들에 둘러싸여 목욕을 하고 있는 여인의 이름이 밧세바죠. 당시 왕이던 다윗이 이 모습을 보고 유부녀인 밧세바를 왕궁으로 불러 왕비로 삼습니다. 훗날 다윗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번째 아이가 솔로몬 왕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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