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은
밤사이 진군한 적군들처럼 내려앉은 안개에서
군부독재에 짓밟힌 민주주의를 생각케하며, 암울한 청년들의 미래를 보게 한다.
무진기행을 읽다가
동 시대를 뜨겁게 살아온 젊은 청춘, 깨어있는 청년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가 10여년 전에 EBS에서 방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2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현재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 있었다.
60년대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출세의 길은 공부가 전부이며, 다른 학교보다 싼 등록금인
국립대학교인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일단 출세의 보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일단 학교 등록금은 집안의 도움을 받아 납부하고
상경했지만 생활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다.
시골의 없는 살림에 생활비까지 부쳐줄 여력이 있는 집안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와 친구들에게 빌붙어 사는 거지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 시대의 학생들에게 정작 괴롭고 힘든 것은
가난이 아니었다.
4.19 정신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진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반감은
급기야 학생운동에서 시민운동으로 번지고 있었다.
미국을 반대하는 반미시위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한일 정상회담 반대는 반일 감정이 있는 시민들의
호응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그 세주인공이 있다.
불같은 청년 김중태
오적의 김지하
감수성 깊는 작가 김승옥
이들이 살아간 60년대는 어떤 세상인지
청년은 왜 깨어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10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본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미삼아 한번 볼 만 하다.
자료는 EBS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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