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 이어 3편에서도 제 2장 고흐의 눈, 고갱의 눈이 계속된다.
조셉룰랭은 아를역에서 근무하던 집배원이다.
그는 아를에서 고흐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고흐에게 룰랭은 온화하며 자비롭고 대가족을 거느린
책임감있는 가장이었다.
영화 '빈센트'에서 룰랭은 고흐가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고 하는데
강한 의문을 갖는다.
동네 불량배들에게 살해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내용이 영화에 상세히 묘사된다.
그러나 고갱에게 룰랭은 그저 아를이라는 촌구석의 술집에서
매춘부들과 히득거리는 술주정꾼에 불과했다.
오귀스틴 룰랭은 조셉룰랭의 부인이다.
1888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고흐와 고갱은 노란집에서
오귀스틴을 그렸다.
고갱은 오른편에서 그녀을 그렸고, 고흐는 왼편에서 그렸다.
고흐는 라마르틴 공원을 배경으로 오귀스틴을 그렸으며
고갱은 최근에 완성한 자신의 '푸른나무'를 배경으로 오귀스틴을 그렸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그렸음에도 마치 두사람의 그림은
다른 그림이 되었다.
오귀스틴 룰랭의 초상, 1888년
(고흐 작) (고갱 작)
1888년 12월 초,
고갱은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는 고흐 (1888년)'를 그렸다.
고갱을 기다리던 고흐는 고갱 방을 장하려고
다섯점의 해바라기를 그렸다.
원래는 12점의 해바라기를 그려 고갱 방을 장식하려고 하였으나
가을로 접어들자 꽃이 시들어 더 이상 해바라기를 그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은 고갱이 상상으로 그린 것이다.
1888년 12월 고갱이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를 그릴 무렵,
고흐는 붉은 베레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고갱을 그렸다.
고흐는 이 그림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고갱의 표정이 매우 흥분된 상태이고
평소 고흐의 그림과는 많이 다른 점이 있다.
이 그림은 그림을 그리다가 망쳐 일부를 잘라낸 그림처럼 보인다.
다른 그림에 비해 작고
무엇보다 그흐는 이렇게 의미없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데
이상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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