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은 제목에서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는데 너무 어렵다.
서문의 내용을 발췌한다.
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말없이 서 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떨고 있다. 그 떨림이 너무 미약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현미경으로 들 여다보면 그 미세한 떨림을 볼 수 있다.
소리는 떨림이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공기가 떤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의 미세한 떨림이 나의 말을 상대의 귀까지 전달해준다. 빛은 떨림이다.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공간상에서 진동하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가시광선밖에 볼 수 없지만 우리 주위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빛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전자기장의 떨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
과학자가 보는 로또에 대한 의견이 흥미롭다.
로또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6개를 맞히는 게임이다. 당첨 확률은 대략 800만 분의 1. 동전을 연속으로 23번 던져 앞면만 나올 화률과 비슷하다.
2017년 1등 당첨자의 평균 상금이 세금 빼고 16 억 정도라니까 기댓값은 200원에 불과하다. 현재 복권 한 장의 가격은 1,000원이다. 필자 같은 빡빡한 물리학자는 절대 안 살 거라 는 이야기다. 복권을 사면 돈을 날리거나 상금을 받거나 둘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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