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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천문 -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 최민식)

by bluesky0321 2019. 12. 27.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조선의 천재과학자 장영실에 대한 영화로

관노로 태어나 종3품의 대호군 벼슬로 올라간 영실은

임금의 가마인 안여 파손사건이후

역사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팩션으로 시나리오를 엮어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친구관계까지 승화시키는 영화의 작업을 소화시켰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청에 대한 사대정신의 폐해로

백성들을 위한 위정을 펼치려는 조정의 뜻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그들 만의 저항은 오늘이나 그때나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영실은 뛰어난 상상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해시계, 물시계 등 농업사회의 기반인 천문을 읽는 기계들을

개발해 낸다.

그러나 청에 기댄 사대부들의 반발과 음모로

청은 이를 빌미로 사신을 보내 모든 천문기기들을

폐기하고 만다.


세종은 이를 반전시킬 명분을 안여사건에 찾고자 하나

이 사건으로 영영 장영실을 잃고 만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가장 큰 반발 중의 하나인 한글창제는

1642년 안여사건 이후 1946년 반포하기에 이른다.


안여사건과 한글창제를 시대부들과 정치적으로 협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세종으로 분한 한석규의 그의 주 특기인

입을 실룩거리면서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신들을 노려보는 모습에서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장영실은 최민식의 연기로

그의 내면을 잘 읽을 수 있다.

천출이기에 고개만 들어도 얻어맞던 시대라 그저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볼 뿐이었는데 별은 아무리 고개를 빳빳이 들어도

무어라 하지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자신은 별이 무척 좋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런 영실에게 세종은

북극성 곁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영실의 별이라 하며

항상 곁에 있어달라고 한다.


이 두사람이 빛낸 조선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