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리스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1935년에 포트사이트를 출발하여 중국, 일본 등 동양을
여행하면서 남긴 글이다.
1935년이면 우리나라는 아직 일제치하에 있을 당시라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카잔차키스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중국을 본 것이라
요즘 중국에 자주 출장가면서 느끼는 감상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의 상하이는 1843년 첫 개항한 이래
우리나라보다 훨씬 먼저 개방하여 우리나라와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발전상을 보이는 도시도 있다.
그러나 지금도 1935년 그 시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아니 그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는 지역도 있다.
중국은 한마디로 중국이 아니다.
중국을 알기위해 카잔차키스의 그때의 감상을 들어볼 만하다.
책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중국을 크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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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기본적인 미덕이 중국인에게는 결여되어 있어요.
가령 친절의 감정이 없어요.
중국인은 모든 것을 자신의 이해에 따라 젤 뿐 이에요.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에만 선행을 하죠.
누가 길에 서 넘어지거나 마차가 부서져 산산조각이 났다고 해봐요.
모여든 중국인들은 무관심하게 구경을 하거나, 심지어는 웃기까지 하죠.
돈을 주어야만 서둘러 도와줍니다.
길을 물어보면 거짓말을 하는데, 그건 돈을 달라는 뜻이에요.
중국에는 친절을 의미하는 단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부수에 마음을 의미하는 심(心)자가 없거든요.
그리고 중국인은 고마움을 몰라요.
한 선교사가 눈이면 거지를 치료해준 적이 있어요.
빛을 보게 된 거지는 오히려 선교사에게 보상을 요구했는데
그건 자신이 이제 더 이상 동정을 받을 수 없어 구걸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한동안은 이곳 중국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요.힘들고 위험하죠.
중국인은 무자비하고, 복수심이 많고, 인색하고, 지저분하니까요.
그렇지만 중국인 너머로는 신비로 가득한, 끝이 없는 전체 중국이 뻗어 있어요.
여기서 인간은 깊이를 갖게 됩니다.
그의 뿌리는 진흙과 더러움 속에서도 아래로 자라 내리죠···.
그리고 그 뿌리가 깊어질수록 꽃은 더 높 이 뻗어 올라가고요.
중국 문명이라는 그 꽃은 말할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마치 지저분함이 영혼이 된 것 같아요.
그 이유로 그들의 인색함과 잔인함은 힘을 잃고,
우주와 의 가장 부드러운 조화가 일어나죠.
그에 따라 우리는 전혀
예기치 못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장자(장자)는 정력적이고 계산적이며 논리적인 동료 중국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나태한 속에 머물라. 그러면 곧 세상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것이다.
뱀이 허물을 벗듯 살갗을 벗어 던져라. 그러면 곧 세상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어디에서는 이렇게 말했죠.
‘하늘 아래에는 가을의 작은 나뭇잎 이상 위대한 것은 없다’
그가 임종이 가까워져 제자들이 훌륭한 장례식을 치르고 싶어하자
그가 웃으며 말했답니다.
땅이 내 관이 되고, 하늘이 내 묘비가 될 게야.
해와 달과 별이 내 무덤을 장식할 게야.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어떤 것을 더할 수 있는가?
장례식 없이 나를 보내도록 하라.
나는 무덤을 원치 않는다. 그러자 제 자들이 따졌죠.
하지만 독수리가 시신을 먹어 치울 텐데요. 장자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나 를 묻지 않으면 독수리가 먹어 치울 것이다.
하지만 나를 묻게 되면 발레들이 나를 먹어 치울 것이다.
전자보다 후자를 선호할 이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이 먹고 마시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탐욕스러울 정도로 집착을 보이고
그것을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국인에게는,
세익스피어가 말년에 이르러서야 갖게 된 생각을
먼저 표현한 시인 장자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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