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명숙하면 모르는 사람은 많다.
서명숙은 올레길을 처음 창안하고 개발하고 현재에는
올레길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언젠가 올레길이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서울 어딘가에서 서명숙 이사장의 올레길 이야기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관심이 있던 주제라 찾아가 들었다.
그런 계기로 올레길과 서명숙 개인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약간은 아웃사이드 기질이 있다고 느낀 서명숙이사장은
약간이 아니라 완전히 아웃사이드 또라이란 것이 이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단한 학창시절과 인생역정을 걸은 여자다.
이 영초언니란 소설은 천영초라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선배로
교육학과였던 서명숙의 한 5년쯤 선배되는 사람이다.
서명숙이 스승으로 선배로 인생의 멘토로 삼았던 여자와 그 여자들의
주변에서 유신정권 타도, 독재타도를 외치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여자들의 얘기가 픽션이 아닌 팩트로 기록된 소설이다.
하물며 등장하는 인물들도 대부분 실명이다.
소설이라기 보다 서명숙의 자서전에 가깝다.
천영초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중간 중간에 현재 정치권 또는 사회 각층에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실명이 종종 등장한다.
그 뜨거웠던 여름, 아니면 그 추웠던 겨울
유신과 독재를 몰아내고자 학생들이 목청 높여 부르던 그 현장에
이들이 있었다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변절자도 많으니 이를 어찌 그 사람만 탓하랴
서명숙은 이소설을 박근혜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발간하려고 했는데
조정래선생인지 황석영선생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아무튼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말렸다는 얘기를 서명숙이사장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들었다.
아마 그분은 선경지명이 있었던 모양이다.
서명숙이 이 책을 박그네 임기 초반에 발간했다면 아마 올레길이
저승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저네들이 블랙리스트다 뭐다 국정을 농단한 걸 보면
필히 그리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박그네가 탄핵되고 난 후 세상 속으로 나왔다.
세월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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