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가야산 만물상 코스를 다녀오다 (칠불봉, 상왕봉)

by bluesky0321 2012. 7. 25.

합천은 이름난 선비가 많은 양반동네이다.

이는 기세가 좋은 산과 맑은 물이 있기 때문이라는

 풍수지리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나의 소견이다

 

그러나 합천은 해인사를 배경으로 가야산 자락을 베고 누운

산세가 좋은 봉우리들이 많아 자주 다녀 보고픈 곳이다.

가야산 인근에는 남산제일봉이라는 매화산이 있어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성 싶은 산을 비롯하여 이번에 다녀온

 칠불봉, 상왕봉 등 아름다운 산이 많다.

 

칠불봉으로 오르는 만물상코스는 지난

수 십년간 (38년간) 등산코스가 통제되었다가 2년 전에

해제된 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가 되었다.

마침 찾은 날은 장마기간 중이라  안개비가 간혹 흩뿌리기도 하며

운무에 절경이 감춰져 조망이 좋지는 않았지만

운무사이로 나타나는 절경 만으로도 감탄할 만한

 아름다운 산이다.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올라가니 백운탐방센터가 나왔다.

지도에 보는 것 처럼 탐방센터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등산코스 중

왼쪽으로 오르는 길이 만물상을 만나는 코스이다.

그러나 그만큼 급경사이기도 하여 초보자는 다소 힘이든다.

상왕봉까지는 불과 4km 정도인데 4시간은 걸린것 같다

 

1,433미터의 칠불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른 만큼 수려한 경관이

피로를 씻어준다.

오죽하면 설악산의 만물상과 비교하였을 까?

그리고 200m 지근거리에 있는  1,430미터의 상왕봉까지 갔다

오는길을 되돌아 백운사지 방면인 오른쪽 코스로 내려왔다.

 

 

탐방센터에서 왼쪽에 있는  만물상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초반부터 이런 경사가 거의 끝가지 이어진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것보다 난코스일 것 같다.

 

20여붐 오르다 돌아 본 모습이

운무에 쌓여 있다.

 

30여분 오르다 보면 기암괴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운무로 주변의 경치가 보이지 않아 다가갈 수록 기묘한 모습이 나타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치 누구 돌탑을 쌓은 듯

 

이제 겨우 1km 정도 왔는데 한시간이 지났다

 

누가 식빨 같다고 하더니 식빵 생각이 난다

 

이런 돌무더기 사이로 헤집고 다니는데 보이는 것마다 아름답다

 

이런 산의 풍광의 백미는 역시 소나무지...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낸 소나무가 암석과 어울어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잘 다듬어 얹어 놓은 듯한 떡시루 같은 바위

 

 

자잘한 바위도 형제처럼 누웠다.

누가 일부러 가지런히 정리하진 않있을텐데..

 

어찌 바위틈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소나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까?

 

구름을 헤치면 또다른 경치가 나타난다.

 

세월의 더께가 묻은 듯 바위가 누웠다.

 

그동안 통제한 곳을 개방하면서 자연 훼손을 막기위해

나무계단을 많이 설치했다.

 

나무계단 등 인위적인 설치물도 자연을 고려하여야~

 

셔터를 누르는 것이 작품이다.

 

사이 좋게 붙어 있는 한 쌍의 ??

원래는 한 몸이 이렇게 떨어졌겠지..

이 세월을 누가 알까?

 

너럭바위에 오르면 새로운 경치가 펼쳐진다.

 

이렇게 많은 경치를 구경하고 왔는데도 정상은 멀었다.

 

고사목

아름다움도 너무 커지면 생명을 위협받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소나무가 생명력을 다하다니 안타깝다.

 

만물상 모습

시야가 흐려도 분위기로 알 수 있다

 

 

손으로 주물러 놓은 듯한 기묘한 형상

 

 

바위가 아름다운면 그 사이 꼭 나무들이 자리를 잡는다.

나무들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듯

 

 

바위 만으로 이런 아름다운 모양을 끝도 없이 만들어 내다니...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은 2시간은 더 걸렸다

 

 

시야가 맑을 때 꼭 다시 찾아야 겠다

 

서성재이다.

정상에 온 듯한 기분이나 아직 정상은 멀었다.

 

 

 

그러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피로는 씻어지고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이 계단이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이길....

 

정상부근에 고사목이 많다.

자연의 풍파와 싸워 남긴 상처들이다.

 

정상이 보인다

 

 

1,433미터의 칠불암

 

칠불암에서 상왕봉으로 본 모습~

 

우두봉은 상왕봉의 다른 명칭이다.

해인사에서 오르면 상왕봉을 먼저 만난다.

 

하산하는 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매우 완만하다.

다소 지루할 정도로....

만물상코스가 힘겨우면 이쪽코스로 오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를 땐 빨리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지나쳤지만

하신길에 들런 야생화 전시장..

시간이 부족해 내부에는 담에 들러기로,,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옅은 비와 운무가 산행내내 함께 하여 탁 트인 시야는

없었지만 다가갈수록 나타나는 새로운 세계에

감탄한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