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를 처음 본 것은
10여 년 전 선운사를 방문했을 때이다.
9~10월에 피는 지라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볼 수 없으며
꽃이지고 잎이 나면 상사화인지도 알지 못한다.
꽃은 꽃대 만 쑥 나와 꼭대기에 피고 꽃이 완전히
지고나면 잎이 새롭게 돋아난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고 하여 상사화란 이름이 붙었다.
원명은 꽃무릇이라고 한단다.
꽃무릇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두 군데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군락지와
또 하나는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 군락지라고 한다.
매년 이맘때 면 두 군데서 동시에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마침 금년은 오늘과 내일이 양 쪽다 축제의 날이었다.
두 지역은 불갑산을 사이에 두고 양 쪽으로
배치하고 있는데 마침 불갑사 산행계획을 잡으니 양 쪽의
상사화 축제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산행의 시작은 함평군 용천사에서 시작하여
산을 넘어가면 영광군 불갑사이다.
두 지역에서 지천으로 흩트러진 상사화의 깊은 향기에 취해 볼까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입구이다.
축제날을 맞아 공무원들이 나와 방문객 및 차량 안내에 한창이다.
절 입구의 연못
주변을 모두 상사화로 도배를 했다.
용천사 및 행사장 안내
용천사를 들러 경내를 둘러보고
연실봉으로 가기 위해 절에서 바로 우측으로 갈 수도 있지만
상사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모악산, 용천봉, 용봉을 둘러 가야한다
그리고 구수재, 불상바위를 거쳐 연실봉에서
노루목으로 거쳐 반대편 불갑사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상사화에 취해
보이는 곳 마다 셔터를 누른다
용천사의 사천왕문이다.
절에 이렇게 꽃이 흐트러지면 스님의 수행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을....
용천사 및 상사화에 대해
용천사 대웅보전
경내에도 상사화가 즐비하다
이 정도면 부처님도 마음이 동~ 할듯
그러나 마음이 어디로 동~ 할지
대웅전과 부속건물과 꽃무릇이 어울린다.
절에서 연실봉으로 가기전
모악산과 용천봉, 용봉을 둘러가기로 한다.
역시 산 속에 나무들과 어울어진 상사화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무잎 사이로 들어온 햇살에 비친 상사화의 모습에
감탄하며 가는 산행길은 피곤하지 않다
용천사에서 우측으로 바로 올라오면 이곳과
마주친다
그러나 앞의 사진과 같은 상사화 절경은 구경 못한다는 것!
이정표에서 연실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표지판이 재미있다.
우리는 위험한 길로 간다.
길 위에 바위틈에 핀 달개비
오던 길을 되돌아 보니~
연실봉 정상부근이다.
이제 노루목으로 하산하여 불갑사로 간다
연실봉 이정표
사람이 넘 많아 이정표 만 참고 (516M)
위험한길 우측이 함평군 해보면
왼쪽이 영광군 불갑면
장군봉이다.
노루목으로 내려간다
장군봉 정상부근에도
상사화를 식재하고 있다.
몇 년 후엔 이곳도 상사화로 지천을 장식될 듯
이곳은 1908년 실제 호랑이가 잡힌 호랑이 굴이라고 한다.
이곳 정자에서 불갑사까지는 약 800M
30분 정도 걸린 듯
불갑사 사천왕문
대웅전
경내를 나오자 마자 꽃무릇 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용천사와 달리 넓은 공원에 상사화를 많이 심어
군집이 대단하다
수 천 평에 이르는 공원을 전부 상사화로 단장했다.
가는 곳 마다 상사화 천지다.
용천사와 불갑사의 상사화 군락은 각각의 특색이 있어
어느 곳에 가도 실망은 않을 듯
두 군데 다 못 본다면 난 개인적으로 용천사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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