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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도서 감상

개 - 김훈소설

by bluesky0321 2021. 4. 23.

2005년도에

첫 출간된 김훈소설 "개"가 새롭게 태어났다.

작가 말에 의하면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글과 마음을 분리하여

글을 서늘하게 다듬었다고 했다.

 

소설 개는 주인공 진돗개 일인칭 소설로

가기 말만 할 줄알지 듣지를 못하는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개의 가르침을 담고있다.

 

인간이 개를 닮아 개에게 잘해달라는게 아니라

인간들끼리라도 말을 통한 소통을 잘하라고 조언한다.

 

주인공 보리의 삶을 통해 

인간들이 최소한 개보다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보리 엄마가 새끼 다섯마리를 나아 양육하는 장면

태어나자마자 앞다리가 부러져

동생들에게 치이다가 결국 엄마의 품속으로 돌아간

보리 형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하다.

 

그러나 보리는 슬픈이야기는 그만하고

기쁜 이야기만 하자고 한다.

개의 삶은 배울게 많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특히 어릴 적에는 배워야 할게 너무 많다고 한다.

 

보리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 작은 아들네 집이 있는

바닷가로 와서 고기잡이하는 주인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슬픔을 겪고 

왜 인간은 죽으면 땅속으로 들어가는지를 몸으로 느낀다.

 

죽음이 이런 것이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동네에서 만난 흰순이에게 잠시 연정을 품었으나

악돌이라는 사나운 개를 만나

한판 일전을 치르는 장면은 마치 내가 보리가 된 것 같다.

 

첫 싸움에서 악돌이에게도 상처를 주었지만

뒷다리를 물려 뼈가 어스러졌다.

집에와서는 싸우고 다닌다고 할머니께 또 맞았다.

 

두번째 싸움에서는 유리한 장소를 택해 전투를 치렀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악돌이를 골로 보냈다.

이후 악돌이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할머니 며느리는

결국 집을 떠나 시내로 이사를 갔다.

집에 물에 잠기고 큰아들 아파트에 있던 할머니가 아파트를 떠나

작은 아들네로 왔다

 

결국 보리는 할머니와 또 함께 있게 됐다.

이제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심어놓은 배추가 다 자라면

할머니도 이 바닷가를 떠날 것이다.

 

보리는 이제 어디로 갈지 모른다.

개의 삶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