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대까지 출간된
흑인전용 여행 가이드북을 뜻한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민주주주의 상징인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던 시기였다.
흑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식당, 화장실 등이 있었으며
이는 다인종이 살고있는 미국의 가치에도 반하는 것이었지만
공공연하게 차별이 심하던 시기였다.
특히 노예해방을 승리로 이끈 북부지방과는 달리
남부지방은 노예제도의 폐지, 전쟁에서의 패배 등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흑인들이 남부지방을 여행한다는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 영화는 실화로 돈셜리라는 흑인 천재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이다.
돈셜리는 2살때 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흑인 최초로
9살 때 러시아 레린그라드 음악원의 교육을 받은 천재이다.
셜리는 여러방면의 박사에다가 8개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젊은 흑인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흑인이 클래식을 연주한다든지 하는 것만으로도
폭행이 이루어지고 무대에서 끌어내려지는 시기였던 만큼
돈셜리는 의도적으로 흑인들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백인들에게 음악으로 전파시키고자 한다.
돈을 위해서라면 북부지방에서 음악회를 열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돈셜리는 남부지방으로 전국적인 투어를 계획하고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를 찾게된다.
뉴욕에서 아니트글럽의 문지기나 하면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토니에게 지인을 통해 운전기사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
사회적인 신분과 시대의 편견이 뒤바뀐 상황
너무나 고상하고 우아한 매너의 소유자 흑인 셜리! 박사이자 뮤지션
걸걸하고 자기 멋에 사는 막나가는 백인 토니! 가진것 배운 것 없음
두사람이 8주간의 남부지방으로 음악회 뮤직 투어에 나선다.
실제는 약 1년반에 걸친 투어였다고 한다.
살아온 환경과 자신의 능력 그리고 사회적 대접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초기에는 갈등이 겪기도 하고 서로 불신도 하지만
셜리는 토니의 자유분방한 삶과 가정의 평화
가족의 사랑에 대한 진한 매력을 느끼고
토니는 셜리의 높은 지식과 뮤지션으로써의 능력에 감화되어
둘은 친구가 된다.
투어 중에 백인이 흑인을 위해 운전하고 수발을 드는 모습을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동자들이 모두 일 손을 멈추고 이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는 장면은 이상하게 가슴이 찡해졌다.
노예로 멸시만 받던 흑인이 백인을 하인 부리듯 하는
상황을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또 다른 흑인을 바라봤을까?
단지 부럽다는 생각일까?
자기들을 구원해 줄 선구자라고 생각할까?
남부지방에선 경찰의 검문에서 흑인이 단지 백인을 운전수로
이용한다는 것이 백인경찰의 분노를 자아낸다.
오히려 토니가 더 흥분하여 경찰을 폭행한다.
셜리는 주지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만 폭력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토니를 질책한다.
평생을 이런 질시와 모멸 속에서 살아온 셜리는
백인들을 감화시키고 흑인들이 한 세상에서 살기위해서는
흑인들이 더 고상하고 우수한 능력으로 그들은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들은 저급하게 나가도
우리는 고상하게 나가자는 선거 캠페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사람이 긴 여정을 통해
함께 교감하고 울고 웃으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그린 북
돈셜리라는 흑인 뮤지션의 실제 삶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후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게 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히든 피겨스'라는 또 다른 흑인천재의
NASA에서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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