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갈 수 없으며
아직까지는 중국을 통해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북남 관계개선이 가시화되면
살아 생전에 휴전선을 통해 금강산은 물론 백두산까지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두산엘 간다고 하면
모두 위에 설명한 북한과 중국의 경계선에 있는 백두산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당연한 연상이다.
그러나 산의 이름은 물론 한자 표기까지 똑같은 산이
경남 김해 대동면에도 있다.
높이는 352.9m 밖에 되지 않지만 올라서면 김해의 주변이 멀리까지
보여 낮으면서도 높은 산이다.
산행은 김해 대동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
대동초등학교의 정문 바로 옆에 백두산의 등산로를 알리는 표식이 있다.
대동초등학교 정문
학교는 칼라풀한 단장으로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 교정에는 신사임당과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는 것은
우리들이 다니던 국민학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정 가에는 튼실한 매실나무가 있어
탐스런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지만 매실을 딸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위쪽에는 노랗게 익은 매실들이
바닥에 그득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문 옆에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
나무데크로 잘 가꾸어진 등산로로 접어들면
첫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까지는 2.2km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꽤 산행길이 길다고 생각했다.
잠시 올라가면 묘련사라는 사찰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조금 더 오르면 원명사라는 절이 왼쪽 아래쪽에 보인다.
스님의 불경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산 전체에 울린다.
길은 거친 등산길은 아니며
흔히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둘레길처럼
걷기에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이런 체육공원이 잘 설치되어 있다.
체육공원을 지나니 다소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땀이 송송 쏟기 시작한다.
육형제 소나무라고 이름 지어진 소나무이다.
가지가 6개로 벌어져 특이한 형상이다.
김해시는 이 나무를 상표등록을 신청해 올해 1월에 상표로 등록되었다.
상표등록을 알리는 안내판이다.
이제 마지막 300m 정도 남은 가파른 등산길이다.
이 길만 지나면 정상이다.
가파른 등산길은 나무뿌리들의 생채기가
여기도 여지없이 나타나 훼손되고 있는 것이 안스럽다.
정상이다.
팔각정 정자와 함께 아담한 이정표에
백두산이라는 글씨가 낯익다.
백두산 이름의 유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백두산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
정상에는 국기게양대가 있다.
이 날은 마침 현충일이라 조기로 내려 고쳐 달았다.
ㅎㅎ
다음날 사려깊은 분이 제대로 또 고쳐 달았으면 좋겠다.
확인을 하러 갈 수도 없고...
정상의 둘레에는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으로
조망안내도를 만들어 놓아 앞에 보이는 전경들이 무슨 풍경인지
설명하고 있다.
고당봉은 부산 금정산의 정상으로 부산과 양산방면을 설명하고 있다.
이쪽은 가덕도 연대봉과 신어산 방면
부산의 구덕산과 백양산 방면
낮고 아담하지만
이름에서 오는 카리스마로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그리고 탐방길 근처에는 산딸기들이 흐드러져 더욱 즐거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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