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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을 아시나요?

by bluesky0321 2003. 10. 3.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내 조계종의 2대 본사이다.

선운사에 보존되어 있는 사적기에 의하면, 창건 당시
한때는 89 암자에 3,000여 승려가 수도하는 대찰이었
다고 한다.

현재는 본사와 도솔암, 참당암, 동운암, 석상암 만이 남아 있다.
참당암은 신라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
고 전해오고 있다.

현재, 선운사에는 보물 5점, 천연기념물 3점, 전라북
도 유형문화재 9점,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2점 등 총
19점이 있다.

그리고 절 주변에는 자생하는 꽃무릇이란 처음보는
꽃이 도처에 산재해 있는데 지금은 꽃이 지는 시기인
지라 감흥이 덜 했지만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하고 있었다.

땅에서 꽃대가 그냥 불쑥 쏫아나와 그 끝에 꽃이 핀
모습이 마냥 신기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

꽃무릇을 석산이라고도 합니다. 일본원산으로 관상용
으로 들여왔다가 전국에 퍼져 자라게 된 꽃입니다.

상사화 종류와 같이 여름에 잎이 다 말라 죽고 난
후, 가을에 꽃이 피므로 그냥 상사화라고 부르는 사람
들도 있습니다. 특히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선운사
입구에는 붉은빛의 상사화가 애틋한 사랑의 아픔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유명한데, 바로 이 꽃무릇이
주인공입니다.

특히 이 꽃무릇은 상사화나 개상사화, 백양꽃 등과 달
리 꽃술이 꽃잎보다 훨씬 길어서 거의 두 배 정도 되
는데, 마치 자그마한 새장을 연상케 합니다. 꽃을 빙
둘러 싼 채 빨간 그 색을 보호하는 수호천사처럼 호위
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해 보여서 살풋 미소를 띠게 하
지요.

땅속 덩이뿌리에 유독성분을 지니고 있지만 먹을 것
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물에 오랫동안 담궈서 독을 빼
고 나물로 먹기도 했답니다.

저는 이 꽃을 지금의 학교로 오고나서 학교 바로 밑
의 자그만 암자에서 처음 보고는 그만 그 모습에 홀
딱 반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애정은 지금도 변함
없이 가을을 즐겁게 기다리도록 만드는 힘이 되지요.

그런데 이 상사화 종류는 모두 절에 심어진 꽃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상사화의 특
징 때문인 듯 합니다. 상사화는 잎과 꽃이 서로 볼 기

회가 없습니다. 잎이 죽어야 꽃이 비로소 피니까요.
또한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따라서 수도하는 스님에
게는 딱 맞는 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불도에
귀의했다고는 하나 그들 역시 청춘의 끓는 피에 휩싸
인 정염이 없을 리는 없고 그럴 때 화려한 꽃에 벌나
비가 날아들고 그 결과로 만물이 자식(열매겠죠 *^^*)
을 만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참을 수 없을 테니까, 되
도록 향기가 없어 벌레가 안 찾아들고 그래서 열매도
맺지 못하는 기형적인 꽃을 심고 보게 함으로써, 인생
의 희노애락을 다 부질없는 뜬구름으로 여기고 열심
히 불도에 정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절에 심는 꽃이나 나무는 대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종
류라는 건 그런 생각을 강하게 입증하고도 남습니다.
수국이나 산수국, 그리고 백당나무나 불두화, 사프란
같은 것들이 모두 그런 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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