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켄 로치
주연 데이브 터너, 에블라 마리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등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 온 ‘켄 로치’ 감독이 폐광촌으로 이주한 시리아 난민과 지역주민들이 겪는 갈등을 그린 ‘나의 올드 오크’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올드 오크는 영국 북부의 폐광촌에 있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선술집같은 Pub의 가게 이름이다. 평생 이동네에서 올드 오크를 운영해 온 ‘TJ 발렌타인‘은 시리아 난민들이 이 동네에 이주하면서 난민 가족 중 ’야라’와 특별한 인연이 시작된다.
그러나 많은 현지 주민들은 살기 어려운 동네에 난민들을 들여보낸 정부를 욕하면서도 난민들을 차별하고 적대시 한다. 특히 올드 오크 Pub에 난민들이 드나드는 것을 자기들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것으로 생각해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TJ는 동네 주민인 친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이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려운 실정을 생각하여 Pub 옆 공간을 이용하여 무료급식 센터를 운영한다.
모처럼 현지인과 난민들이 구호물품으로나마 끼니를 같이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나 싶었는데 낡은 배관이 터지면서 누수와 누전이 발생해 급식센터 운영을 접게 된다.
그런데 그 사고의 원인이 올드 오크에 자주 드나드는 친구들의 소행이란 것을 알고 TJ는 좌절한다. 폐광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마을주민들이 마을이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에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애궂은 난민들을 탓하면서 서로 적대시하는 마을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감옥에 갖혀 있다던 야라의 아버지 죽음이 마을에 알려지면서 야라네를 문상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며 엔딩 크레딧과 함께 용기, 연대, 저항이 적힌 깃발을 든 주민들이 함께 행동에 나서는 모습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