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영화 감상

소풍

by bluesky0321 2024. 2. 24.

우리 부모얘기이면서 머잖아 나의 얘기가 될 영화 ‘소풍’을 보고 왔습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가야 할 길이지만 함부로 입에 올리기 어려운 죽음을 화두로 한 내용입니다.

남해가 고향인 태호, 금순, 은심이가 수십년만에 만나 서로 살아온 세월을 추억하며 짧으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누구나 가슴에 묻고 사는 사연은 있는 법! 뇌종양을 앓던 태호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사업이 망하고 빚독촉에 시달리는 아들을 둔 은심이, 도회지에서 어렵게 사는 아들과 손주를 애처롭게 여기는 금순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파키슨병을 앓는 은심이와 허리병이 도진 금순이가 집을 청소하고 신변을 정리한 후, 천상병 시인의 시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을 맞이하러 갑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란 노래가 잔잔히 울리는 가운데 부모님들이 살아오신 날들을 생각하며 그 분들의 고단했던 삶에 찬사를 보냅니다.

'영화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0  (0) 2024.03.31
파묘  (2) 2024.02.28
시민덕희  (0) 2024.02.16
나의 올드 오크  (2) 2024.01.21
맨 인 더 다크  (0) 202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