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으로 절 집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누가 뭐랄 것도 없건만 왠지 발길을 재촉하게 된다
두 번째로 어디를 찾아 나설까 잠시 망서리다 오어사를 택했다~
오어사~
포항 운제산에 있는 절이다.
책에는 물위에 떠 있는 절이라고 소개되어 호수 가운데 자리잡고 있나
생각했는데 포항시내에서 해돋이로 유명한 간절곳 가는 방향으로
약 30분을 주행하니 오어사 표지판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운제산 근처에 이르니 오어지라는 큰 연못이 있다.
연못이 라기 보다 댐이다.
댐의 상류 끝 쪽에 자리잡은 오어사는 내력을 잠시 살펴봤다.
오어사는 자장, 의상, 원효, 혜공 등이 수행한 유서 깊은 절이란다.
오어사란 이름은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물고기를 살리는 법력을 시합하다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살아 헤엄쳐 가는 것을 보고 서로
내 물고기다라고 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나오, 물고기어)
주차장에서 호수를 끼고 왼편으로 돌면 일주문이 있는데
맘 급한 현대인들은 주차장에서 바로 난 옆구리 문이 제 문인냥 드나든다.
절 풍경도 아름답지만 자장암과 원효암은 정에서 30분 내외의 거리에
있어 젊은 시절 수행하는 원효대사와 혜공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천천히 걸어 보았다.
오어지를 건너 오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표지석이 반갑게 맞는다.
오어지의 수위가 조금 낮아져 물 위에 뜬 절집이란 말이 무색했다.
오어사의 천왕문!
사대천왕은 온데간데 없고 덩거러니 뜻 모를 나무조각이 하나 놓여 있다.
대웅전 여닫이 문!
정겨운 조각이 옛스럽다.
산신각앞에는 많은 동자승 조각을 두었는데 얘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웅전 뒷 뜰의 백일홍이 오래된 절집의 풍취를 더해주고 있다.
사진을 잘 찍은 덕분인지 범종각에서 바라본 대웅전인데 적당한 햇살과 풍경이 조화롭다.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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