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체를 이용한 책을 만드는 출판술을
타이포그래피라고 한다는데
독일의 슈타이들은 세계적인 명성의 출판가로써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와 함께 책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한다.
출판업은 단순히 책을 만드는 작업으로 생각한 나는
슈타이들이란 사람의 이름도 알지 못했지만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예술가, 미술가, 작가 이상의 노력과 정성과 실력이
따라야 하는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슈타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은 작가들이 구상한 작품을 아나로그인
책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작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장인이 책을 만들어야 작가 자신의 표현과 감정이
종이 위에 그대로 반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슈타이들은 종이 만드는 것과 제본을 제외한 책 디자인의
전과정을 직접 관장하며 수정하고 최종 본을 확정하며
모든 출판물은 슈타이들의 OK 사인이 있어야 만
인쇄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 만큼 모든 부문에 완벽을 기한다고 한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은 195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사진사, 스크린인쇄사, 출판사 작격등을
획득하여 1968년 18세에 자신의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수많은 그래픽 아티스트, 작가 등과 협업으로
츨판을 하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슈타이들은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출판물을 담당하고, 샤넬, 팬디 등의 카달로그 등의
인쇄를 전담했다.
슈타이들은 초기부터 한 지붕아래서 편집, 디자인, 인쇄를
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래야 자기의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믿고
지금도 그렇게 작업하고 있다.
대림미술관에서는 4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슈터이들의 책 만드는 과정을 전시한다.
칼 라거펠트의 샤넬 작품사진등은 매우 볼 만 하다.
대림미술관 입구
4층의 미술관은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도
튀지 않고 다소곳한 아담함이 묻어 있는 건물이다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는 벽면에
포스터와 그 위에 갓 핀 목련의 풍경이 따사롭다
슈타이들 전시 포스터
미술관 안내 데스크가 있는 1층 내부
(2층에 본 모습)
슈타이들의 출판물들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본격 전시는 2층 전시실 부터
슈타이들이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는 모습
슈타이들 인쇄소의 일상을 담은 사진작품
코토 볼로포라고 한다
종이향이 나는 향수
향수의 상자는 책 모양이다.
13만원 정도로 다소 비싼 향수다.
종이향이 어떨지 궁금한 사람은 반드시 시향을 해 보도록
판화작품
제작과정을 비디오로도 볼 수 있으며
본 판화를 찍은 판화의 원본도 전시되어 있다
판화 뿐 아니라 동판화의 원판과
인쇄본이 전시되며, 제작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준다
피노키오 동판 원판
피노키오 인쇄본
짐다인과 슈타이들이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만들기로 하고 짐다인과 함께 만든 책 52권
그림과 수필 등 짐다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실제 판매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슈타이들의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도 비치되어 있다
에드 루쉐와 함께 슈타이들이 만든 책
온 더 로드 (On the road)
책의 삽화는 입체감을 주기 위해 직접
하나하나 사진을 잘라 붙혀 작업했으며,
글자의 자간은 컴퓨터로 친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 직접 활자를 배치한다고 한다.
이유는 컴퓨터로 친 글씨는 자간과
형태가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어도
수정을 할 수 없으며,
사람이 읽기에 가장 좋은 글자의 배치를 직접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디자인 되어 인쇄되기 전의
원판
모든 인쇄물은 디자인이 완료되면
슈타이들의 OK 사인이 있어야 인쇄가 가능하다
로버트 프랭크의
아메리칸
전시실은 2층에서 4층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휴게공간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이다
샤넬작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치
글씨 폰트를 직접 디자인 하는 과정
디지털로 컴퓨터로 찍을 수도 있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직접 그린다
권터 그라스의 책장
책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내용의 그림 중 하나를 표지로 사용하고
글씨는 배제
칼 라거펠트와 함께 작업한 샤넬작품
사진작가 칼 라거펠트는 샤넬의 수석사진가였다
그의 작품을 슈타이들과 함께 출판했다
그의 작품을 몇 점 감상하고
전시회 투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목련이 떨어지기 전
봄볕이 따가워지기 전
대림미술관에서의 슈타이들 출판, 디자인, 인쇄에
대한 열정과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가 주는 푸근함을 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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