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스쿠터의 나라이다.
동남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만은 일년 사계절 모두
따뜻한 관계로 교통수단으로 스쿠터를 활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대만의 인구가 현재 약 2,300만명정도인데 한때 이륜차는 년간
1백만대 이상씩 판매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년간 60만대 정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륜차 전체 보급율은 일인당 한대꼴 이상으로 보급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사정과 이교할바는 못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날씨일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튼 12월 한겨울에 스쿠터를 타고 대만을 일주한다는 것은
매우 흥분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확히는 반주라고 해야 하나?)
투어의 코스는 카오슝 시내에서 스쿠터를 렌터하여
첫날 컨딩이라는 지역까지 이동하고, 둘째날 화련까지 이동한다.
세째날은 대만의 동서관통도로를 넘어가는 이 코스가 매우 난코스이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한다.
무엇보다 해발 3,275m를 통과하는 길은 함부로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동서관통도로를 넘어 일월담이라는 700m이상에 위치한
자연호수를 배경으로 하루를 묵은 뒤 다시카오슝으로 돌아와
렌트한 스쿠터를 반납하는 것으로 투어일정을 마우리한다.
물론 마지막 날은 카오슝에서 묵고 다음날 귀국하는 총 4박5일의
알찬 일정이었다.
태평양을 우측으로 두고 난 대만 일주도로를 따라
신나게 질주하고 있는 우리팀!
총 30명 넘는 인원이었지만 우리팀은 팀리더 포함 8명으로
모두 베테랑 운전실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총 4일 주행으로 907km를 주행했다.
첫날 카오슝에서 컨딩까지 약 100km
둘째날 컨딩에서 화련까지 약 300km
세째날 화련에서 일월담까지 약 200km
마지막날 일월담에서 카오슝까지 약 300km로 엄청난 거리였다.
주행거리도 문제지만 코스의 난이도도 장난이 아니다.
따라서 초보들은 이 일정에 이 코스를 수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첫 날
공항에서 렌트샾이 있는 카오슝 시내로 들어가면서
택시안에서 본 고배기량 오토바이를 탄 여성 라이더를 봤다.
대만에서는 550cc 이상의 오토바이만 자동차와 같은 차선을 달릴 수 있다.
그 이하 배기량의 스쿠터 오토바이는 오토바이 전용차선으로
달려야 한다.
그래서 소형 스쿠터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여성라이더는 두카티의 스크렘벌러라는
바이크를 타고 보무도 당당히 앉아있다.
캬~ 역시 대만다운 풍경이라 생각했다.
대만에서만 볼 수 있는 표지
오토바이와 자전거 전용도로 표시이다.
신호대기 시 오토바이와 자전가는 이 칸 안에 정차를 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도로에서의 공생
드디어 렌탈샆에 도착했다.
가지고 온 캐리어는 렌탈샾에 맡기고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하여 스쿠터의 트렁크 속에 집어 넣는다
짐에 많아 트렁크에 다 들어가지 않으면
뒷좌석에 그물망이나 노끈으로 묶으면 된다.
스쿠터는 야마하 S-MAX 라는 기종으로 155cc 제품이다
필요하면 더 고배기량을 빌려도 된다.
일단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0로 세팅한 후
달리기 시작하여, 한적한 바닷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했다.
카오슝은 우리나라로 치면 군산 정도의 위치로
서해안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캬우슝에서 대만 일주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우리나라의 땅끝 해남에 해당하는 컨딩이라는 지역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컨딩은 대만의 하와이라 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다.
컨딩의 호텔, 거리 등은 하와이와 닮아 있다.
그리고 야시장의 풍경은 동남아 특유의 정취가 느껴진다.
특이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컨딩 야시장
밤이 늦어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둘째날 아침,
부지런히 투어준비를 한다.
오늘은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강원도 강릉정도에
해당하는 화련까지 가야한다
주행거리는 약 300km
스쿠터로 300km를 달린다는 것은 하루종일 오토바이를
탄다는 얘기다.
우리팀 화이팅
출발 전에 오늘도 안전운행을 위해 구호제창!
망망대해 태평양을 바라보며~~
태평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는 사람은
대만에서 태평양의 달달한 추억은 접어두기 바란다.
대만의 태평양 바닷가는 남태평양이 그것과는 다르다.
아직도 대만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있기 때문에
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뿌연 시멘트 색깔의 물이다.
그래서 바닷물 색깔도 근해에는 맑지가 않고 뿌옇다.
그래서 먼 바다의 경치는 좋을지 몰라고 근해의 바닷빛은 볼게 없다.
참으로 아쉬운 현상이다.
그러나 태평양을 오른쪽에 두고
시속 100 km 정도로 달리는 기분만큼은 어디 비할데가 없다
바닷빛깔에서 실망했다면
화산섬이 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바닷가의 기암괴석이 그것이다.
용암이 굳어 형성된 기기한 암석들은 세월의 풍파에 깍여
더 멋진 모습을 만들어 냈다.
이 세상에 잠시왔닥는 인간은 능히 이해하기도
어려운 세월을 이바위들은 이겨냈다.
그래서 자연앞에 겸손함을 배운다.
숙소에 짐을 풀고 화련 야시장에 나왔다.
컨딩과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다.
원주민들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째날 오늘은 대만의 동서 관통도로를
넘어가는 날이다.
대만은 나라는 작아도 3천미터가 넘는 산이 200개 이상 있다고 한다.
그 산들이 대만의 중심부에 집결해 있는데
오늘 그 산들을 넘어가는 것이다.
대만은 산악지대가 험하여 대만 동서를 가로지는 도로는
유일하게 이도로 하나 밖에 없다고 한다.
출발은 언제나 힘차게~
화이팅~
먼저 동서황단도로 표식판에서 인증샷을 찍고~
TAROKO 국립공원이다.
입구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아
협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까 설명했듯이 물빛이 뿌옇다.
협곡 중간에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아주
기이한 나무를 만났다.
잣나무 종류인 이나무의 나이는 3,000살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천년이 넘었다는 나무를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놀랄 따름이다.
몇시간을 좌우 슬라롬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즈음 하늘이 떡하니 열리는 느낌
해발 3,275미터 TAROKO 정상에 올라섰다.
해발 3,275미터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있다니~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길이라고 한다.
작지만 참으로 대단한 대만이다.
3천미터가 넘는 고산에 나무가 자랄리 없으니
그저 자라다 만 초근이 누렇게 떠있다.
그러나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굽이치는 산허리
이런 풍광을 쉬이 만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차장에는 자동차도 많지만
오토바이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시내에서 반팔로 달리는 기온은 급격히 떨어져
정상은 체감온도 거의 영하에 육박하는 느끼이다.
바람에 한기는 더욱 심하다.
이 그림을 보면 대만에 3천미터가 넘는 산이
200개가 넘는다는 말이 실감이 간다.
능선이 모두 3~4천 미터이다.
정상의 해발 이정표
3,275미터
멋진 정상의 풍경을 한번 더 보고~
출발!
TAGOKO 국립공원 표지판
우리가 내려갈 즈음
연일 둘이 스쿠터를 타고 올라왔다.
붙임성 좋은 대만사람이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잔다.
오케이~ 찰깍!
사진을 찍고 내리막길 와인딩을 시작한다.
일월담이라는 해발 700미터 고지에 있는
자연호수에 도착했다.
여기도 매우 유명한 관광지로 대만인 뿐만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원우 사원이라는 곳으로
공자와 몇몇 선인들을 모시고있다.
1989년 큰 지진으로 크게 훼손된 것을 복원한 것이라 한다.
일원담의 한가한 아침 풍경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둘러보다 갑자기 내린 비로
흠뻑 젖었다. 추억이 하나 늘었다.
일월담을 출발하여 이제 가오슝으로
가는 마지막 투어날이다.
오늘은 약 300km를 주행해야 하는 대 장정의 날이다.
오늘 중간에 대만에서 또한 아름답기로 소문난 아리산을 방문키로 했으나~
오늘 카오슝으로 들어가는 길이 멀어
생략하기로 했다.
굳이 아리산에 들러야 하겠다는 팀은 별도로 구성했다.
우리팀은 갈길이 멀고 늦어면 야간 투어를 해야하기에
아리산 방문은 생략했다.
대신 내가 몇 년전에 다녀온 추억을 얘기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http://blog.daum.net/rosesense/13756397
혹시 아리산의 대강의 풍경을 볼 요량이면 위 주소를 클릭!
2011년 방문한 아리산 풍경이 소개되어 있다.
카오슝으로 들어가는 길에 마지막 주유를 하고
어둑해질 즈음
카오슝 시내의 오토바이 물결에 동참했다.
모두가 레이싱 선수와 같다
마지막 카오슝 시내주행은 어떻게 했는지
모를 지경이다.
나름 오토바이에 자신이 있지만 이 많은 오토바이 속에서
자칫 작은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귀국을 하니 감기와 몸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4일간의 대만 스쿠터 추억은 인생의 색다른 재미를 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여행은 새로은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과의 만남에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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