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이 유난히 덥다고 느낀 건 나만이 아니다.
객관적인 기상관측이 그렇고
지인들의 반응도 그렇다.
이게 단지 나이 탓 만은 아닌게 확실하다.
그래서 이번 여름은 위도 상 내가 사는 지역보다 조금이라도
북쪽으로 가면 더위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즉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장소를 정해봤다.
하여 일본 홋카이도! 즉, 북해도 되시겠다.
창원의 위도가 35도, 홋카이도 중 삿포로가 43도
그러니까 북쪽으로 한참 올라가는 곳이니 시원하겠지?
라는 희망을 품고 홋카이도 자유여행을 떠나보자
여름의 홋카이도 중 후라노, 비에이 지역은 이런 풍경
홋카이도가 매우 자연친화적이라
전체가 꽃밭인 것 같다.
일본말로 히마와리 (해바라기)
라벤더
8월 초라 라벤더의 꽃은 지고 있다.
라벤더의 시기는 6월말에서 7월초?
후라노에는 많은 꽃 농장들이 있다.
그 중 관광잭이 가장 즐겨 많이 찾는 농장은
"팜 토마타" 그리고 "플라워 랜드" 인 듯~
플라워 랜드에서는 트랙터로
관광객을 태운 트레일러를 끌고 꽃 농장 구석구석을 구경시킨다.
물론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낫겠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약자를 위한 유용한 서비스인 듯
산 능선 넘어까지 흐드러진 라벤더 꽃밭에서
동심이 싹 튼다.
여행 일정표
김해공항에서 삿포로 치토세 공항으로 바로가는
직항이 없어 굳이 나리타-하네다를 거쳐 치토세공항으로 들어가는
일정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늘어났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그리 갑작스런 것도 아닌데... 6월에 계획했으니..)
계획한 탓에 할 수 없이 들고 나는 모든 항공편을 도쿄를
거쳐 환승하는 수 밖에 없는 일정을 잡았다.
여행을 기본은 일찍 출국하고 늦게 귀국하는게 기본인데
그마저도 뱅기 시각이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늦게 출국하고 일찍 귀국하는 뱅기편을 확보했다.
3박 4일 일정이지만 홋카이도 투어는 만 이틀로 만족해야 했다.
일본 내 투어는 역시 렌트카가 제일인 듯하다.
작년에도 오사카를 렌트카로 여행했는데 예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그 이유는
일본의 운전여건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운전이 위험하지 않으며,
각종 관광지의 주차가 한국에 비해서는 승용차가 오히려 쉽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내국인의 자가용 이용이 적으며
일반 관광객은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단체로 오기 때문에 오히려
소형주차장이 덜 붐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통경비이다.
여러사람이 이동하면 일본은 지하철 요금만 해도 만만찮다.
그러나 오히려 4명 기준이라면 렌트카가 훨씬 싸게 먹힌다.
무엇보다 운전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편리성이 짱이다.
우리나라와 주행차선이 반대방향이라 처음에는 다소 버벅거리지만
30분만 지나면 숙달이 된다.
그래도 가끔은 방향지시등을 넣는다는게 윈도우 브러쉬를 작동시키기도 한다.
첫 날 일찍 렌트카 사무실에 들러 미리 예약해 둔 차를 받아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으로 떠났다.
삿포로에서 약 10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지역이다.
렌트카에는 한국어 네비게이션이 잘 작동한다.
전화번호 또는 지명으로 쉽게 찾게 되어 있다.
하루종일 꽃의 향연에 빠져있다 몽롱한 채 다시 삿포로로 돌아와서
삿포로의 야경을 즐기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역시 삿포로의 여름은 시원하다.
밤이 되니 긴 팔 셔츠 하나 챙겨오지 않은 것이 갑자기 원망스러워졌다.
위에서 맛배기 사진을 봤지만
"팜 토미타"의 여러 풍경과 후라노, 비에이의 모습을 둘러보자.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팜 코미타" 전경
전체 화원을 조망하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한 찻집 겸 전망대
역시 이곳에서는 재배하는 꽃에서 추출한 차를 맛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라벤더의 쓰임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차, 향수, 방향제, 세제, 양초 등에 널리 활용된다.
꽃은 계절에 따라 개화시기가 다르므로 이를 감안하여 디자인하였다.
그러므로 봄, 여름, 가을 어느때나 계절에 맞는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라벤더의 보랏빛이 오히려 빨간색 꽃보다 더 매혹적이다.
홋카이도의 라벤더 생산 역사는 매우 깊다.
한때는 홋카이도 전체가 라벤더로 뒤덮였으나
값싼 향수들이 수입되면서 점차 사라졌다가 그나마
일부 농장들이 관광용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이 지금의 홋카이도를
빛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군집을 이루고 있으니 아름답고 웅장하다.
어릴 적 추억의 사루비아
팜 코미타 내부에 특별 전시된 "드라이 플라워" 전시실이다.
이태리의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작업한 것이라 한다
마치 살아있는 화원에 들어온 듯
생동감과 사실감이 눈을 현혹한다
라벤더 오일을 추출하는 작업장
옛 모습 그대로 작업장이 있다.
실제 여기서 추출된 라벤더 오일, 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벤더 오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통에 라벤더꽃을 가득 채운 후 아래에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수증기를 주입한다
그러면 윗쪽으로 라벤더 성분이 가득 담긴 수증기가
올라오는데 이것을 냉각관을 통해서 식히면 오일과 물이 나오는데
이것을 비중이 가벼워 위에 뜨는 오일을 분리하는 작업이다.
60kg 라벤더로 약 200~300cc의 라벤더 오일을 얻는다고 한다.
꽃의 파노라마 향연
플라워 랜드의 모습
트랙터로 관광객을 태워 안내하기도 한다.
삐친 듯 뒤로 돌아선
해바라기의 자태 또한 아름답다.
메밀밭이다.
도시의 소바 업소와 직영 재배계약이 맺어져 있다는 안내문이 있다.
이제 꽃구경도 실컷 했으니 삿포로 시내로 들어가 보자
아침에 닛산레트카에서 차를 빌림
(사진에 여자는 내용과 관계없음 ㅋㅋ)
닛산의 1500cc 소형차
차명은 무언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ㅌㅌ
번호판은 "아사히카와" 지역이네요
삿포로 랜드마크
삿포로 텔레비젼 타워, 높이 147.2m
타워전망대까지 유료로 올라가서 삿포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도쿄타워를 비롯해 일본의 6개 타워를
나이토우 다쭈우 라는 사람이 설계했다고 한다.
중앙공원에서 바라본 삿포로 텔레비젼 타워 야경
오오도리 공원이라고 하는 삿포로 시내 중앙공원의 시작점에
위치해 있다
오오도리 공원에는 마침 삿포로의 여름 축제기간이었다.
축제 중에는 다누끼 마츠리도 있었는데 다누끼는 너구리를 뜻한다
오오도리 공원의 분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기 있으니 여름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주변에는 삿포로 맥주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제 두번째 날 일정으로 오터루로 떠날 시간이다.
오타루는 운하로 유명한 도시
그런데 운하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길이 약 1km 남짓의 운하가 왜 오타루의 명물이 되었을까?
이제 오타루로 가보자
홋카이도의 거점 무역항으로 발전한 오타루는
선박들의 화물 하선 작업을 위해 1914년부터 1923년까지 운하를 건설했다.
길이는 1.3km, 폭은 40m이다.
선박들이 드나들던 운하는 1986년에 운하 주위에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밤이면 이국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주위에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고급 레스토랑, 유리 공예관, 골동품 매장 등이 있다.
(네이저 지식백과에서)
한낮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밤이면 가스등을 닮은 조명과 함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는데
밤까지 머무르질 못했다.
운하주변을 장식한 소년 소녀 동상
관광객들은 흉내를 내며 즐거운 포즈를 잡아 보기도 한다
운하주변의 쇼핑가
일본 특유의 다채로운 기념품 특산품들이 즐비하다
즉, 먹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오타루다
수제작한 아이디어가 독창적인
캔으로 만든 풍경?
오타루에 가면 반드시 들러게 되는
디저트 전문점이다.
이름은 "르타오"
오타루의 가장 명물 기념품은 "오르골"이다
이렇게 다양한 오르골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소리 또한 아름답거니와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넣어 전통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불러넣었다
내부는 상상을 초월하게 넓게 구성되어 있다.
오타루에 오는 관광객은 전부 이곳을 들러는 듯~
값비싼 오르골부터 3~4만원 정도의 기념품도
매우 많다
전통적인 토끼인형의 오르골
음악에 맞춰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습이 앙증맞다
삿포로 시내에 들어와 여행을 마무리 하기전에
삿포로 맥주박물관에 들렀다.
이곳은 실제 삿포로 맥주공장으로 60년간 사용하던 곳을
지금은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레스토랑과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투어로 내부를 둘러보고
200엔씩 내고 삿포로 맥주를 시음하게 되는데
300밀리리터짜리 시음잔을 200엔씩 받고 팔다니~~
좀 비싼거 아녀??
일본맥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쩐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
물론 개인 취향입니다요~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비용은 1인당 약 130만원 정도~
작년과 금년 2년 연속으로 일본을 렌트카로 여행했는데
나름 만족도는 높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동행했던 사람들의 의견도 같다고 한다^ㅡ^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다녀야지
다리가 떨릴때면 가고싶어도 못간다는 말이 있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이와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 여행!
또 떠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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