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백운산
차를 타고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섰지만 해가 중천에 뜬 11시가 다되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코스는 동강 상류의 점재라는 마을의 다리를 건너
백운산을 올라 동강의 구비를 따라 이어진 백운산의 능선을 거쳐
동강의 하류인 제장마을까지 내려오는 총 연장 8km 산행길이다.
백운산은 882m로 강원도 산 중에서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정상까지 계속된 경사로는 더운날씨에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나마 어느정도 경사 탐방로를 올라가면 동강의 굽이치는 풍광이
눈앞에 시원하게 펄쳐져 그마나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니 다행이다.
동강의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 산맥을 따라
걸으니 동강의 굽이치는 풍광이 시기때때로 다른 모습을 연출하여
산행 내내 시선은 즐거웠으나 바람이 적어 더위를 식혀주기에는 부족하다.
한여름의 무더위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할 백운산이다.
하산길에는 욕심을 내어 왕복 한시간 거리인
하늘벽 구름다리라는 곳까지 다녀온 사람들은 피로도가 극한에 달한 모양이다.
이름 값을 하지 못하는 다리로 인해 실망감도 컸다고 한다.
산행중에 그나마 이러한 동강의 푸른 물줄기를
보며 산행할 수 있어 더위에 지친 피로감이 덜하다
산행코스는 우측 상류의 점재마을에서
아래쪽 하류의 제장마을로 내려오는 8KM 코스
등산 안내판이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많아 훼손되었다
관계자의 손길이 아쉽다.
동강을 건너는 점재마을의 점재교
이 다리를 건너 점재마을 쪽으로 행한다
마을어귀에서 백운산 입구까지 평지를
약 400m 걷는다
이곳을 지나면서 농촌의 평화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처음 보는 율무라는 것도 직접 재배하는 것도 볼 수 있고
본격적인 산행은 지금부터다
정상까지 1.7km 지만 약 2시간이 걸릴정도로 험하다
그나마 경사가 심한 곳은
이런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두어 미끌리지는 않는다
헉헉거리며 능선에 올라섰나 싶었더니
나무계단도 없는 경사로가 이어진다
바위들이 산재한 등산로는 오르기에 버겁다
만약 하산길이라면 더 힘들 듯
그러나 1시간 남짓 오르자
하늘이 트이기 시작하며 볼만한 풍광이 펼쳐진다
멀리 동강의 굽이치는 물결도 보이고
소위 한반도 지형이하는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좀 더 오르면 그형태가 완연하다
녹음이 짙은 우리의 산하가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더위도 잊은 채 동강의 물줄기를 따라
올라왔더니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하산길은
칠족능선 방향으로 잡는다
능선을 따라 난 등산로는 왼쪽 아래가 절벽이라
추락위험이라는 경고판이 수시로 놓여있다
백운산의 능선 절벽에서 바로 본 동강
휘감은 모습이 한반도를 닮아 더 유명한 풍경
능선을 지날 수록 동강의 모습도 변한다.
동강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기 위해 돌아 앉는 모양새다
하산의 종착지는 멀리 굽이치는 물줄기 끝에 난 다리이다.
다리 아래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기서는 안보임)
추모 돌탑이 있다
산을 사랑한 여성산우가 비운을 맞았나보다
삼가 명복을 빌며...
이곳으로 가면 칠족능선이다.
칠은 옷을 뜻는 말이다.
이곳에서 옷칠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어느날 개가
발에 옻을 묻히고 뛰어가길래 따라가보니 경치가 좋은 곳이
나타났다고 해서 이곳을 칠족령이라 부른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하늘벽 구름다리란 곳이 있다.
다리 발판을 유리로 설치하여 아래 경치가 보인다는 곳인데
왕복한시간 거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마디씩 불평을 한다.
너무 볼거리가 없다, 초라하다
난 체력이 달려 가지않았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찮다
이런 길을 로프로 안내만 해 두었을 뿐
제장마을입구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버스가 들어오는 제장교까지는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다리 아래서 느긋하게 발을 담그니
산행의 피로가 풀어지는 것 같다.
더위에 고생한 산행이지만 동강의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어
보람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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