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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상

복효근 시집 - 꽃 아닌 것 없다

by bluesky0321 2019. 9. 2.


꽃 아닌 것 없다

복효근 시집을 만났다.


시인이라 그렇겠지만

정제된 언어로 사물을 세상을 표현하는 맛이 탁월하다.

시집의 중간을 펴

처음 만난 시가 바로 '자벌레' 순례란 시였다.


동아줄로 꼬인 번뇌의 길

일보일배 온몸으로 걷는다

다시는 못 올 길

성지가 아닌 곳이 없다


'낮은 것들의 힘'


지난밤

천둥 번개 집중호우에

우지끈 거목이 눕고

도로 한귀퉁이가 주저앉았는데

낮은 언덕 키 작은 풀잎들

다친 데 하나 없다

풀뿌리가 거머쥐고 있는 언덕도

푸르게 제자리에 버티고 있다.


처음 만난 복효근 시집인데

가슴에 남는 시어들이 맘에 든다.

자주 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