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아닌 것 없다
복효근 시집을 만났다.
시인이라 그렇겠지만
정제된 언어로 사물을 세상을 표현하는 맛이 탁월하다.
시집의 중간을 펴
처음 만난 시가 바로 '자벌레' 순례란 시였다.
동아줄로 꼬인 번뇌의 길
일보일배 온몸으로 걷는다
다시는 못 올 길
성지가 아닌 곳이 없다
'낮은 것들의 힘'
지난밤
천둥 번개 집중호우에
우지끈 거목이 눕고
도로 한귀퉁이가 주저앉았는데
낮은 언덕 키 작은 풀잎들
다친 데 하나 없다
풀뿌리가 거머쥐고 있는 언덕도
푸르게 제자리에 버티고 있다.
처음 만난 복효근 시집인데
가슴에 남는 시어들이 맘에 든다.
자주 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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