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할머니댁을 방문하고 파리로 향하는 셀린느는
부부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어느덧 두 남녀의 유년기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둘은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친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제시는
셀린느보다 먼저 비엔나에서 내려야 할 처지다.
아쉬움에 제시는 셀린느에게 하루 동안 비엔나를 여행하자는
깜짝 제안을 한다.
내가 젊었을 때 했음직한 뻔한 제시의 제안을
셀린느는 선뜻 받아들인다.
둘은 비엔나의 것곳을 걸으며 대화를 하는데
영화내내 제시와 셀린느의 대화뿐이지만 마치 내가 연애를 하는냥
제시와 셀린느의 대화 속에 빠지게 된다.
그 중에서 단어를 제시하면 그 단어를 넣어 시를 지어주겠다는
거리의 시인을 만나는 장면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제시와 셀린느는 '밀크세이크'라는 단어를 말하고
거리의 시인은 즉흥적인 시를 짓는다
"백일몽과 같은 망상
리무진같은 속눈썹
오 그대 예쁜얼굴로
내 포도주잔에 눈물을 흘려주오
저 큰 눈을 보라
그대는 내게 어떤 의미인지 보라
달콤한 케이크와 밀크세이크
나는 망상의 찬사
나는 환상의 퍼레이드
내생각을 그대가 알아주길
더 이상의 추측은 사라지길
나의 과거를 그대는 모르네
우리 미래는 우리는 모르네
강물의 나뭇거지처럼
인생에 정체되어
조류에 휘말려 하류로 훌러가네
난 그대를 그대는 나를 운반하리
그것이 마땅하니
그대는 날 모르는가?
지금쯤 날 알지 못하는가?"
그리고 각자의 유년기, 인생관, 사랑관, 미래에 대한
가치관 등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갑작스런 만남이지만 둘은 사랑이 싹트고 있음을 느낀다
뻔한 연락처를 주고받고 몇번 연락하다 시드는
너무나 뻔한 사랑은 싫은 둘은 6개월 후 이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이 영화는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의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직 비포 미드나잇은 보지 못했는데
그것부터 먼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젊은 시절 연애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전에 본 적이 있지만 기억에 머물지 못한 추억을
다시 잡게 해 준 영화
비포 선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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