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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우이령 고개 (소귀고개)

by bluesky0321 2009. 7. 19.

소귀고개라고 들었을때

"소귀"라는 뜻이 무슨 뜻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단순히 "소의 귀"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무언가 이미가 있는

단어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생각을 더욱 복잡게 만들었다.

 

결국  한자풀이로 "우이령"이  소의 귀를 닮은 고개란 뜻에

생각이 이르러 생각이 멈췄다.

참 생각해 보면 단순한 것에  무언가 의미를 담으려는 습관이

쉬운 문제를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생활에서도 그런일이 다반사다.

하는 행위마다 무슨 의미를 그렇게 담고자 노력하는가?

그저 일하고 그저 자고 그저 먹고 그저 놀면 되는데...결국 이게 삶인데...

 사람들은 삶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보람된 삶, 멋진 삶, 웰빙, 요즘은 또 안티다이징이란다.

그래서 일상을 잠시 잊고 좋은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우이령은 송추에서 북한산을 넘어 우이동으로 넘어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이란다.

한국전쟁 1.4후퇴때는 이길을 따라 피난민들이 이동하기도 했으며,

더욱 유명해진 건 청와대까지 김신조라는 공비가 침투한 경로로

이용되면서 1969년부터 군사적인 목적으로 폐쇄되면서부터다.

이 길이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민주화시대가 도래한 지도

오래 지난 41년 만에 개방을 한것이다.

 

'09년 7월 10일 개방하여 7월 26일까지 무조건 입산으로

허락하다 27일부터는 하루 780명씩만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사람에

한 해서만 통행이 허락한다고 한다.

막상 가보니 그렇게까지 해야할 이유는 찾을 수 없었지만

예약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인파가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이령길 탐방은 송추 교현리에서 우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우이령 길 안내도

 

송추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비포장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송추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탐방지원센터는 이번 개방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내부에는

탐방 안내도 등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우이령 길 탐방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논의를 거듭하는

카페지기 및 운영진!

 

조감도의 현위치에서 우이동까지는 약 4.5km 정도이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평탄한 산림도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악간의 등산을 기대한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정도....

얘기 손 잡고 나들이 하면 좋을 길이다.

 

첫번째로 맞은 계곡!

최근 장맛비로 계곡물이 제법 힘차다.

군사적 목적 및 환경적인 보호로 계곡은 그야말로 청정무구다.

 

두번째로 맞는 계곡

바로 아래 있는 조망대에서 찍은 것인데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곡이 더욱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우이령 길 전체를 통해 이런 조망대를 두 군데 설치 해 놓았다.

워낙 좁아 발 디딜 틈이 없다.

 

여기에서는 북한산의 오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 오봉은 바로 앞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사람구경 만 할 뿐.... 그냥 지나쳤다..

 

아래 오봉사진은 위 전망대에서 하루 전(7/18일)에 찍은 사진이다.

어제는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순간순간 개일 때가 있어

오봉의 선명한 순간을 잡았다.

 

전망대에는 오봉의 유래에 대해 적혀있다.

옛날 원님의 딸을 차지하기 위한 내기를 위해 다섯 청년들이 

던져 올린 바위라고 한다.

 

환경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군사적 목적을 이유로 벌써

많이 훼손된 느낌이 드는 유격장이다.

 

유격장에서 우측에 보이는 길이 석굴암이라는 조계종단의 사찰로 가는 길인데

이번 장맛비로 위쪽의 석축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래서 당분간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매우 아쉽다.

 

우이령의 정상

이곳이 고개마루인데 대전차 방호벽이 있는 곳이다.

송추에서 3km,  우이동에서 1.5km 지점이다.

 

 이 사진도 어제 (7/18일) 찍은 사진이다.

오늘은 밀리는 인파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잘 아시다시피 전시에 적 전차의 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이다.

 

오늘 예약이 필요없는 마지막 주일을 맞아 찾아온 인파들에

밀고 밀리며 우이령 길을 걷고 있다. 

 

밀고 밀리고 비키고 비켜가고...

그래도 표정 만큼은 밝다.

인자요산이라고 산에오면 모두 맘이 넓어지기 때문이리라..

 

계속 밀고 밀리며 내려간다. 

 

탐방로 전체가 마사토로 이루어져 맨발로 걷기가 편하다.

일정구간은 신발을 벋고 걸어라는 안내판도 있다.

많은 사람들에 밟힐 우려로 신발을 벗은 사람이 거의 없다.

딱 한사람 봤다.

건강을 유독 챙기는 사람이리라..

 

우이동 시작점에 있는 "탐방지원센터"

 

 송추에서 우이까지 넘어오는 탐방길이 2시간 정도 걸렸다.

장소도 장소지만 시간이 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한 점심식사를 위해 

근처 계곡을 찾았다.

풍부한 수량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좋은 사람과 집에서 가져온 좋은 음식을 좋은 장소에서 먹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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