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잡동사니

진해 해군교육사령부를 방문하다

by bluesky0321 2014. 11. 17.

 

민간인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곳!

군부대다.

 

군사독재시대를 겪은 386세대라

군대하면 우선 딱딱한 내무반 생활과 유격훈련, 사격훈련 등

소위 얼차려가 심한 훈련종목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최근 군대 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사건, 성폭력사건, 구타사건, 사망사건 등이 줄줄이 생각난다.

군대 내에서의 사고는 군이라는 독립된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 내부의 입막음으로

쉽게 은폐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윤일병 구타사망사건도

내부에서 은폐조작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발혀진 경우다.

실제 군대 내에서의 자식사망사건으로 아직까지

부모의 가슴에 한이 맺혀 사건의 진상이라도 제대로 밝혀달라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40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그러니 군대에 보내는 부모가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한 군대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진해 해군교육사령부를 다녀왔다.

 

머리를 짧게 깍은 모습이 한 편으로는 애처롭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듬직해 보이기도 하는 아들을 끝까지

덤덤하게 보내려고 표정관리에 애썼다.

 

다행히 진해란 곳이 창원과 붙어있는 도시라

지리적 위치 덕분에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마음이 덜 짠했을 수도 있다.

충청, 전라는 물론 서울, 인천등 수도권에서

자식을 새벽 일찍 차에 태워 데리고 온 부모들의 돌아서는 가슴은

얼마나 애처롭고 애잔할까?

 

옆에서는 연신 눈시울을 붉히는 엄마도 보이고

애써 눈물을 참는 아빠들도 보인다.

 

20분 정도 실시된 입소식은

잘 교육시키겠다는 교육대장의 다짐과

입소를 축하하는 교육대장이 훈련생과의 악수로써 마무리되었다.

이제 4주간의 훈련으로 한국의 해병으로 거듭날

자식들을 해군교육사령부에 맡기고

총총히 돌아섰다.

 

 

 

해군병 620기, 해경 360기 입영식이 거행되고 있다.

교욱대장 인사말

훈련생 부모대표 인사말

교육과정 소개

교관소개 등으로 간단히 진행됐다. 

 

 

 

 

앞에 빨간 모자를 선 군인이 훈련을

담당할 교관들이다.

 

 

 

어리버리 신병들

아직 사회와 격리된 군대가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메스컴에서 부대 내

사건 사고에 대해 말들이 많아 모르긴 해도

오히려 훈련분위기는 좋을 것으로 믿는다.

 

 

 

 

입영식 중간에도 훈련병들은

부모가 계신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어떤 심정일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교육대장이 훈련병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계신 곳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괜히 가슴 짠~ 하게 이런 걸 시킬까 생각해 본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

옛날 추억으로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애처로운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연병장으로 들어와 마지막으로 이별의 정을 나눈다.

아무도 오지 않은 훈련병도 있다.

오히려 내 자식보다 가슴이 찡하다.

혹시라도 마음의 상처가 없이 훈련을 잘 받길 기원한다.

 

 

 

입영식이 시작되기 전

해군의장대의 시범이 있었다.

일사분란한 동작에 훈련의 고됨이 묻어난다.

오늘 입소한 훈련병들도 이런 늠름한 모습이 멀지 않으리라.

 

 

 

 

오는 길에 담쟁이 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한발 한발 벽에 찰싹 붙어 있는 모습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오늘 입소한 훈련병들도 이 담쟁이 처럼

훈련과정을 잘 견디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