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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창녕 화왕산 (관룡사 코스)

by bluesky0321 2011. 10. 29.

 

창녕의 화왕산이야

매년 가을철이면 억새군락지로 빠짐없이 소개되는

좋은 산이다.

 

작년에는 자하곡매표소를 출발하여

제 3 등산코스를 택해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흐느러진 억새풍경에 취했었는데 

올해는 다소 늦은 시기에 기회가 되어  화왕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아래는 작년의 화왕산 풍경을 그린 것이다.

(클릭) http://blog.daum.net/rosesense/13756321

 

 올해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옥천매표소를 출발하여 자하곡매표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원점회귀 때문에 이런 코스를 택하기 어려우나

대중교통 또는 전세버스를 이용하면 이런 점이 편리하다.

 

1진은 현위치에서 좌측으로 평탄한 길을 이용하기로 하고 (약 7km)

2진은 조금 가파른 산행을 위해 오른쪽코스를 이용해

관룡사, 용선대를 지나 관룡산을 거쳐

화왕산 억새군락지에서 모이기로 했다 (약 7.5km)

 

 스스로 저질체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1진으로

죽어도 GO하는 사람은 2진으로....

관룡사는 유서깊은 절이며, 이 쪽 코스가 경치도 좋다는데 체력은 저질이지만

그 놈의 GO하는 성질때문에 나도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관룡사까지 1.2 km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넓직한 길로

양 쪽에 수령 40~50년은 되어 봄직한 벚나무가 도열해 있다.

 

 

이 길로 들어서기 전에 옥천사의 절터가 있다.

이곳에서 고려시대 개혁을 꿈꾸었던 "신돈"이

노비 어미로부터 태어난 곳이라는 설명문이 서 있다.

 

관룡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는 누각은 범종루이다.

안에는 범종과 법고 그리고 목어가 있어

예불의 시작을 알리고 예불의 끝을 알린다. 

 

보아하니 이 문은 다른 절의 일주문에

해당하는 듯 하다.

갓 쓴 선비들도 고개를 숙이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오라는 뜻으로 높이를 낮게 해야 제격인데

그럴 필요는 없어 보인다.

 

화왕산 관룡사란 명패가 달린

사천문이다.

 

관룡사는 이름에서 용을 보았다는 뜻이 있으며,

그 내력이 1,500년에 이른다고 하니

그 세월을 견딘 인고에 고개가 숙여진다.

 

대웅전의 기와곡선이 아름답다.

오랜 세월을 견디느라 처마 끝을

기둥에 의지하고 있다.

 

멀리 관룡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대웅전의 모습이 평온하다

 

대웅전 앞에 자리한 약사전은

15세기 건물로 임진왜란 때 모든 건물이 불탔는데

유독 약사전 만은 무사했다고 한다.

보물 146호다

 

 

그 원형이 많이 훼손되긴 했어도

삼층석탑의 모습이 아룸답다.

 

약사전에서 바라본

대웅전 모습이다.

 

관룡산으로 오르는 등산길에서

내려다 본 절 풍경

이러한 모습에서 사찰 건물배치의 아름다움과

기와의 선과 곡선의 우아함이 잘 배어난다.

 

 

관룡산 용선대 석가여래상이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라고 하는데 이 오랜 세월을

지켜왔으며, 앞으로 또 영겹의 시간을 견딜

석가여래상을 산 중턱에서 만나니 그 느낌이 색다르게 와 닿는다.

보물 295호로 지정되어 있다

 

좌대에 앉아 지그시 실눈을 뜨고

멀리 바라보는 석가여래상이 바라보는 모습은 이러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석조 석가여래좌상의

뒷 모습도 평온해 보인다.

세상의 욕정을 다 버리고 이처럼 비우고 싶다.

 

관룡산으로 오르며 뒤 돌아 본 풍광

힘든 산행도 이런 풍경이 있어 피로를 씻어 준다.

 

정상부근은 벌써 겨울이듯 낙엽으로 쌓였다.

시원한 바람도 이제 곧 칼바람이 될 것이다.

 

1진이 올라온 직선 코스와

2진이 올라온 코스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제 화왕산 정상까지는 넓은 임도가 계속된다. 

 

멀리 화왕산이 보이고

조금만 걸어가면 드라마 허준 촬영세트장이 나올 것이다.

 

세트장은 몇 년전 다녀간 적이 있어 그냥 패스~

바로 화왕산성 안으로 들어 왔다.

시기적으로 약간 늦은 듯~ 억새의 복스러운 솜틀은

거친 바람에 흩어졌다.

 

그러나 숲 깊은 곳의 억새는

아직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넘실거리는 억새숲 속에서

동료들이 준비한 전어회 무침!

능숙한 손놀림으로 무쳐낸 전어회는 고급횟집에서의

그것과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막걸리 한 잔과

전어회 무침 안주로 허기를 약간 가신 후

뒷풀이 장소로 하산 중

 

내려오는 길의 소담한 단풍과

은행나무의 노란 순수는 마음조차 청명하게 만든다.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함께 즐긴

동료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