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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2012 첫 등정 한라산을 오르다!

by bluesky0321 2012. 1. 17.

한라산은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명산이다.

작년 1월어 처음으로 한라산 등정을 시도했다가 뜻밖의 서설로 인해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되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2012년 신년 한라산 등정을 계획하고

일정이 맞는 e알파클럽 산악회에 합류했다.

낯선 모임에 혼자 참석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런 것에 다소 유연한 나는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따라 나섰다.

덕분에 이런 기회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금년의 한라산 등정 계획은

고흥 녹동항에서 제주까지 배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 다소 피곤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날

04:30분 창원시청에서 전세버스 탑승

07:30분 고흥 녹동항 도착

09:00분 남해훼리 제주로 출항

13:00 제주항 도착

13:30분 중식

15:00분 섭지코지 및 제 1 둘레길 탐방

16:30분 성산일출봉 탐방

18:30분 석식

20:00분 바비큐 파티

 

둘째날

04:30분 기상

05:10분 성판악으로 전세버스 출발

06:10분 한라산 등정 시작

11:00분 한라산 백록담 등정

14:30분 관음사 주차장 도착

15:00분 농수산특산물 시장 방문

16:00분 제주항으로 이동

17:00분 제주항 출항

21:20분 녹동항 도착

21:30분 전세버스 출발

24:30분 창원시청 도착

배로 이동하는 관계로 이틀간을 100% 시간활용을 한 것 같다

 

첫 날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한 전세버스가 도착한

고흥 녹동항

 

일찍 도착한 관계로 개찰 시각 09:00까지는

한시간 이상 여유가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모인 제주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객선 트랩을 오르는 모습을 보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타이타닉"이 생각이 난다.

겉 모습은 그러하나 내부가 그리 화려하진 않다.

 

여객실에서 내려다 본 갑판이다.

차량 수십여대는 여유있게 적재할 넓은 공간이다.

 

3등 객실

2등칸과 1등칸은 의자로 되어 있다.

장거리 여행에는 의자보다 이곳이 더 편할 수 있다.

 

거금대교를 지나고 있다.

넓은 바다 위에 자리하고 있는 조형물이 아름답다.

 

배는 녹동에서 제주까지는 해류, 해풍에 따라

다소 시간이 달라지나 통상 4시간 정도 걸린다.

어느듯 선수 앞쪽으로 한라산이 보인다.

좌측으로 비껴선 구름만 사라진다면 내일 백록담의 맑은 풍경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배에서 내려 준비된 전세버스를 타고

중식을 한 후, 올레길 제 1코스에 있는 섭지코지를 찾았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수석전시회를 여는 듯

기암괴석들이 볼 만 하다.

이곳이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올인하우스가 있어서 일 것이다.

 

올레길 제 1코스가 시작되는 곳

제주 조랑말과 함께 시작한다.

 

섭지코지의 대표적인 기암괴석

올레 제7길의 외돌개와 유사하다

 

올레길의 대표적인 명소

등대

 

 등대에서 내려다 본 올인하우스의 모습이다.

이런 길을 유유자적하게 걸으면서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쁜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인 것을...

여기까지 와서도 시간에 쫓기도 있네

 

올인하우스에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어느 때부턴가 일본방문객보다 중국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다.

 

해변의 바위에 해초들이 자란 모습이

이채롭다.

 

성산일출봉

성과 같은 산이란 뜻이었군~

 

항공사진을 보니 굴레를 성곽으로 쌓은 듯하다

이러한 모습이 화산활동으로 생겼다니 기이할 따름이다.

더구나 중간의 오목한 것이 분출구라니..

 

정상까지 유도 길이 잘 나 있다.

오르는 중간 마주치는 사람의 50% 이상이 중국관광객이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다 중턱에 뒤돌아 본

한라산의 모습

 

 

위 사진의 설명처럼 독특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성산일출봉의 정상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는데

정작 정상에 오르니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기 어렵다.

카메라도 광각이 아니라 한 컷에 일출봉의 모습이 다 잡히지 않는다.

 

정상 이정표

해발 180M라는 것이 가소롭게 느껴지지만

이것이 세계적인 명소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우도의 모습

 

정상에서 바라 본 성산일출봉 입구인

주차장 쪽 모습

 

드디어 흥겨운 바비큐 파티가 잠들고

이른 새벽을 설쳐 6시부터 한라산 등정을 시작했다

새벽공기는 냉랭했으나,

어둠 속의 시야는 넓고 깊었다.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2.6KM 올라온 이정표

아직 주변은 암흑이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작년부터 등산객에

개방되었는데 작년에는 워낙 많은 눈이 내려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탐방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림에서 보는 분화구는 아래 시진과 같이

얼음이 꽁꽁 얼어 눈으로 덮혀있다.

덕분에 외곽으로 둘러가지 않고 분화구 가운데로 뛰어간다.

 

분화구를 가로질러 건너편에 돌아 본 모습

 

사라오름 전망대이다.

오른쪽으로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진달래밭 대피소이다.

작년 이곳이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평온하다.

 

 2011. 1. 17일 진달래밭 대피소

 

한라산 전체 등산코스가 잘 나타나 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까지 8.7KM

총 18.3KM로 다소 긴 산행구간이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가는 관문

이곳에 12시 이전에 도착해야 통과할 수 있으며

천재지변일 때도 통제한다.

 

2011년 1월 17일

대설로 인해 통제되어 올라가지 못했다.

 

작녕과 비할 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정상으로 갈수록

설화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해발 1,800M 지점

이정표가 파묻히고 꼭대기만 남아있다.

1,900M 이정표도 있었다고 하는데 보질 못했다.

 

백록담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다.

100여m를 남겨 둔 시점이 가장 힘든다.

 

급경사를 오른 후 완만한 능선을 돌아가면

백록담 분화구가 보인다.

유난히 맑은 날씨에 운무가 전혀 없어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두~둥

백록담이 눈 앞에 펼쳐졌다.

흰 눈에 쌓인 분화구가 눈 앞에 펼쳐지니

뛰어들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백록담 이정표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줄이 길다.

5시간 산행 끝에 오른 정상인지라 이정도 기다림은

오히려 즐겁다 

 

관음사쪽으로 내려가는 길

설화가 아룸답다.

 

운해와 어우러진 설화

푸근한 모습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은

탐방로가 아닌 눈길을 헤치며 능선을 기어오르고 있다.

흰 눈위에 점점이 박힌 것이 사람이다

 

삼각봉대피소 직전에 있는 흔들다리다.

동행에 의하면 5년 전에는 없었던 다리라고 하니

이후 생긴 모양이다.

 

삼각봉대피소이다.

새벽 6시에 등정을 시작하여 여기에 도착하니

12시반 쯤 되어 중식을 여기서 하기로 했다.

 

삼각봉대피소 500m 전의 이정표

지금부터 중식 후 대피소부터 관음사까지 5.8km이다

부지런히 걸어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내려가는 길이 눈이 산행에 파여

아이젠을 신어도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

총 산행시간 8시간 반만에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푹신한 눈 위를 걸었지만

발바닥이 아려온다.

그러나 육체의 고통에 반비례해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백록담의 정기를 받은 덕이라 믿고 싶다.

 

이번 한라산행은

e알파클럽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동호란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므로

그러한 사람들이 모이니 대화도 즐겁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도 넓어 더욱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