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편을 읽고
처음으로 찾은 곳이 경북 달성군 소재 "도동서원"이다.
가까운 곳이 이런 뜻깊은 문화재가 있었음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아니고서 어찌 알 수 있으랴~
"알면 보이고, 보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참으로 명언이다.
유교수의 책을 읽고 유적지를 보니 새롭게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바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도동서원을 보면서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사이에 둔 집단간의 불협화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기 마련이나,
사림파, 훈구파로 대립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은
선조들의 지적재산인 사료의 소멸로 이어진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하여 무오사화로 고초를 겪은 김종직 선생은 물론
그 제자인 김굉필 선생, 정여창 성생 등의 저서는 사화를 피해
다 불살라지고 말았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도동서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달성군 현풍시내를 거쳐
낙동강 자락을 건너 다람쥐 형상을 닮았다고 하는
"다림재"를 지나야 한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넘지만 걸어가려면 다리품을 제법 팔아야 한다.
정상에는 누각과 김광필 선생의 시비가 있다.
김굉필 선생의 시
"路傍松 로방송" 길가의 소나무
一老蒼髥任路塵(일로창염임로진)
勞勞迎送往來賓(로로영송왕래빈)
歲寒與汝同心事(세한여여동심사)
經過人中見幾人(경과인중견기인)
내용은 아래 사진에.....
다림재에서 내려 본 "도동서원"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먼저 여기에 들러 안내 팜플렛을 하나 받아 들었다.
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인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컵라면에 물을 붓고 있는 중이라
오래동안 말을 걸지 못했다.
비록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더라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사람이라
행복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도동서원 설명문
조선 5현 (조선에 유명한 5분의 현인)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황
이언적
우리나라 5대 서원
도동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순차적으로 답사를 해야겠다.
사원의 배치도
1. 사당
2. 내삼문
5. 중정당 (강당)
16. 원주문 (주인을 부르는 문이란 뜻)
10. 수월루
사원 앞에 "김굉필나무"라 불리는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 400년
수월루
서원의 정문격으로 초기에는 없었는데 후에 세워졌다고 함.
이 누각이 없어야 중정당에서 건너편 경치가 보이는데 수월루가 막아 아쉽다.
그러나 당시 누각이 있어야 서원으로 격식을 갖춘다고 해서 세워졌다고 한다.
수월루를 지나면 환주문이 나온다.
갓을 쓴 선비는 허리를 굽혀야 하는 작은 문이다.
겸손을 가르친다고 한다.
환주문을 통해 본 중정당의 모습
서원의 가장 핵심적인 건물인 강당 "중정당"
도동서원 현판
문화관광해설사는 선조가 하사했다고 한다.
근데 앞 설명에는 광해군이 사액을 했다고 하였는데....
중정당이란 현판과 서까래
한국 건축의 미가 그대로 살아난다
도동서원은 경사로에 건축되어 계단형식으로 다듬어져 있다.
1.5m에 이르는 기단 위에 강당이 위치해 있어 위엄이 돋보인다.
기단 축조에 사용된 화강암은 당시 전국에서
수송되어 질감이 모두 다르다.
화강암을 잘 다듬어 정성스럽게 쌓은 기단은 마치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그리고 무료하지 않게 다람쥐와 꽃을 그려넣었다.
오른쪽 - 올라가는 다람쥐, 왼쪽 - 내려가는 다람쥐가 있음.
그리고 용머리를 장식하여 한층 기품이 있어 보인다.
한국 건축의 미 중의 하나는
설치물들에 못 등을 사용하지 않고 사진과 같이 끼워맞추는 방식이다.
도동서원의 담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담장이 아름답다.
기와 끝에는 "서원 만력 3년" 이라고 새겨져 있다.
만력은 중국연호인데 1604년 이다.
이 기와는 도동서원을 짓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 한다.
그만큼 이 서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 앞에
용머리인지 거북머리인지 분간이 어려운 조각이 있다.
약간 코믹스러운 모습
사당 내삼문과 담장
차와 생단
차는 제사지내고 난 제문을 불태우는 곳이고
생단은 제사음식을 얻어 놓고 검사하는 곳이다.
관리인의 집
현재에도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유물이 있다고 하는데 문은 잠겨있다.
사당도 평소에는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뒷산쪽으로 올라가 담장 너머로 찍은 풍경이다.
제를 모시는 곳이다.
보물이라해서 그런지
담장이 아름답긴 아름답다.
답사를 마치고 도동서원을 나오면 맞은 편 산자락으로
올라가는 곳에 고요한 사찰이 하나 있다.
정수암
마당엔 첨보는 앵두가 주렁주렁하뎌
쳐다보고 있으니 스님이 나오시더니 많이 따 드시란다.
참 달콤하며,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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