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영화 향수에 대한
리뷰를 한 적이 있다.
영화를 두 번 보았지만 영화의 감동은 생경하다.
하여 집에 있는 향수 책을 집어들었다.
책이 책장에서 잠들어 있었지만
영화를 먼저 접하다보니 책을 볼 생각을 하지 못헸다.
그러나 우연히 집어 든 책은
손에서 내려놓치도 못한 채 다 읽고 말았다.
쥐스킨트의 흡입력있는 문장은 책 속으로 빨려들게 했고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향수라는 소재는 평소 남자에겐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보니 모르는 세게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를 통해 줄거리는 알고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향기라는 섬세한 표현에 대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을 진실로 믿는데 반해
(물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지만)
주인공 그루누이는 냄새로 이 세계의 모드 것을 감지한다
그 상상력 만으로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럴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향수가 있다면
물리력이 충돌하느 시위현장에
여야가 난장판이 되는 국회의사당에
선거 유세가 한창인 선거판에
이 향수를 뿌리고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이런 즐거운 망상을 그루누이를 통해
실현시키고자 했다.
설령 그 부작용이 어디까지 일지는 알 수 없으나
상상의 나래는 즐겁다.
향수 표지
딸내미가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이란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주인공 장 바스타크 그루누이처럼 어려운 이름이다.
부제도 없이 간결한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부제를 붙인다면 아래와 같이
1부 그루누이의 성장
2부 향수 도제 그루누이
3부 향수의 능력
4부 종말
그루누이의 탄생은 그로테스크하다
그는 질긴 생명줄을 타고 났다.
그리고 냄새라는 특이한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능력을 지녔다.
그루누이는 생선좌판에 태어났다.
사생아인 그루누이는 태줄과 함께 버려졌지만
그의 첫 울음소리가 그의 엄마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
향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인간의 향기란 것을 처음 느낀다.
그루누이는 안간의 향기를 그대로
오래 보존하는 법을 배우고자 했다.
향수제조자 발디니를 처음 만나는 장면
그루누이는 발디니에게서 향수 제조법을 배우고
도제 자격증을 받아
향수의 고향인 그라스로 길을 떠난다
향수의 고향
그라스에 도착했다.
그루누이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로 한다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처녀 24명의 향기를 하나의 향수로 만들기로 했다.
살인사건이 이어진다.
23명의 아가씨들이 죽을 때 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
마을의 부집정관은 불안했다
딸 로르를 이 죽음으로부터 구하고자 한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가는 도중
로르는 그루누이에게 향기를 빼앗겼다
드디어 그루누이가 붙잡혔다.
사형이 언도되고 사형장이 마련되었다
사형장으로 그루누이가 들어서자
환호성은 잦아들고 온 몸의 힘이 빠지며
환락의 기분이 든다.
마치 무아의 지경이랄까
그 많은 군중은 그루누이의 향수에 취해
희열을 느끼고 있다
영화 속의 장면이다.
그루누이는 그렇게 사형장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그는 삶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집시들이 모여잇는 곳에서
그는 향수를 자기 몸에 부었다.
집시들은 달려들어 그의 몸을 먹어 치웠다.
향수라는 특이한 소재를
이렇게 흡입력있는 문장과 스토리로 엮어 내다니....
향수라는 소설이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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