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새해가 되면
어젠부턴가 한라산 백록담과과
지리산 천왕봉은 꼭 오르고 싶어졌다.
물론 가능하다면 백두산 천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1월 중순 운 좋게 한란산 백록담의 설경을
보고 온 후 천왕봉의 설경이 더 그리워졌다.
그리하여 이제 설한도 막바지에 접어들 2월 중순에
천왕봉을 찾았다.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중산리코스가 당일코스로 적격하지만
버스를 이용하여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코스를 택했다.
내려오는 길은 벽계사에서 순두류로 오는 길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시간을 약간 단축할 수는 있었으나, 크게 추천할 만 하지는 않다.
마침 날씨가 좋아 파란 하늘사이로 보이는 설경은
환상속에 비친 세상처럼 맑고 밝게 다가왔다.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설화의 풍경은
바람과 자연의 조화가 아니고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천왕봉 만이 간직하고 견딜 수 있는 환경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 자연속에 서서 그저 와~ 탄성 만 지를 뿐이다.
백무동 탐방안내센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탐방안내소
백무동 야영장 표지석
오늘 탐방은 오른쪽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장터목까지 5.8km로 4시간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1.7km로 1.5시간이라 적혀있다
하산길은 천왕봉에서 로타리 대피소까지 2km (2시간)
로타리 대피소에서 버스를 타는 순두류까지 2.8km (2시간)
로타리 대피소에서 중산리까지 바로 내려오는 코스가 3.4km (2시간)이다.
따라서 버스를 타러 옆 길로 2.8km 오는 바에
바로 3.4km를 걸어 하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찮음
탐방안내소를 지나 조금 오르자마자
바로 눈길의 빙판이 시작되어 아이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탐방안내소에서 1.8km 올리온 지점의 하동바위
장터목까지 4km이므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그 4km의 길은 지루하지가 않다.
앞으로 펼쳐질 설경을 보면
피로감은 어느듯 사라지고 만다.
잎이 있던 자리를 눈 꽃이 피었다.
잎이 있을 떈 몰라던 가지들의 질서가 보인다.
햇볕을 고루 나누어 가지려는 듯 가지들이
겹침이 없이 펼쳐져 있다
겨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오를 수록 점점 설국의 풍경은 깊어진다
발걸음에 부서지는 눈의 속삭임을 들으며 오르다
잠시 눈을 하늘로 들어 본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파란하늘에 수 놓인 자연의 조화!
보는 이는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눈 꽃은 점점 힘을 얻어간다
고지가 높아질 수록 인고의 세월이 깊어짐을 알 수 있다
눈 꽃이 억세지고 둥지는 뿌리에 더 힘을 주고 있다.
하늘과 바람과 나무와 눈과
시간이 만들어 낸 작품!
지리산은 나의 카메라를 통해 내 속에 들어왔다.
장터목에서 점심을 먹고 천왕봉으로 나서는 길!
대피소 내부는 발을 디딜 틈이 없어 밖에서
바람 만 피해서 허기를 채웠다.
몇 년 전만해도 고사목이 많아 나름 운치가 있었는데
세월이 고사목을 눕게 만들었다.
애초 화재가 없었다면 이곳은 바람을 지키는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을터인데 안타깝다.
정상까지 1.6km 정도를 두고 바라 본
천왕봉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포스로 눈보라를 몰아치고 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작품
지금부터는 천왕봉으로 향하는 탐방로의
설경을 감상하시겠음
통천문을 지나다
천왕봉 정상 모습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얼마 전 계단을 만들어 다소 나아졌다.
매우 가팔라 위험하기도 했는데..
로타리 대피소에서 순두류로 내려가는 길
약 2.8km로 다소 짧아 시간이 약간은 단축된다.
법계사로 가는 신도들을 위한 버스가
이곳 순두류까지 온다.
중산리 주차장까지 여기서 3km다
첫 경험으로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왔으나
약 13km에 달하는 눈길을 걸은터라 다소 피곤하다.
그러나 하늘과 바람과 눈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풍경이 피로를 씻게 한다.
이제 카메라에 들어있는 추억을 꺼낼 차례다
2012년 한라산, 지리산 등정 완료!
하늘과 바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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