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를 듬뿍받고자 탐방에 나섰다.
해마다 한두차례는 반드시 방문한 지리산 천왕봉 산행이지만
천왕봉을 향해 나설 때면 항상 가슴이 뛴다.
지리산은 계절에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좋은 풍광과 시원한 바람으로
탐방객을 맞이하지만 연말연시의 반가운 눈소식은
지리산 설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벅차올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전국의 해맞이 명소들은 모두 폐쇄가 되었는데
지리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1월 3일까지는 모든 대피소의
숙박이 불허되고 있다.
또한 천왕봉 탐방을 위한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의 소형주차장도 폐쇄되어
등반객들은 입구의 대형버스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이로써 탐방의 시간과 거리는 약 1시간과 2km정도는 더 길어졌다.
신년 천왕봉 탐방코스는
칼바위, 흔들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올라 장터목대피소를 지나
제석봉과 천왕봉을 탐방한 후 법계사와 로타리대피소를
거치는 하산코스를 잡았다.
이유는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제석봉 주변이 설경이 경험상 가장 훌륭한 것을 알기때문이다.
탐방객들은
중산리 대형버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반을 시작한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약 70여대의 차량이 모였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한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2km정도 올라오면
태조 이성계가 칼로 내리쳐서 둘로 쪼개졌다는
칼바위를 만난다
흔들다리를 건너서 직진을 하면 법계사를 통해
정상으로 가는 코스이며
왼쪽은 장터목을 들러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이다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장터목대피소을 먼저 들러는 것이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
칼바위와 장터목대피소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유암폭포
항상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데 그대로 얼어붙었다
유암폭포를 지나자
지리산은 본격적인 설경으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점점 겨울왕국으로 향하는 듯한 기분으로
설국으로 빠져든다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 앞마당에서 서자
서쪽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이 지리산 한풍을 실감케 한다
대피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설국으로 향하는 첫 계단앞에 섰다
어떤 풍경을 생각하든지
설경은 상상 이상이다
터널을 지나는가 싶으면
앞을 틔워 길을 내주고 능선에 서면
살을 애는 바람도 눈속에서는 잠잠하다
제석봉으로 가는 길은
바람이 세기로 유명하다
하여 키 높은 주목들도 자라기를 주저한다
날씨가 좋은 날은 제석봉 전망대에 서면
중산리 자락의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람이 너무 차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제 정상까지는 1km 남짓 남았다
그러나 설경은 지금부터이다
잘 다듬어진 탐방로 덕분에
눈의 쌓여도 큰 불편함이 없다
이제 구상나무 고사목과
늘푸른 나무들이 펼치는 설국의 풍경에
탐방의 피로를 잊는다
바람이 세면 셀수록
눈꽃은 더 아름다워진다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되는 설경을
감상해보자
이제 통천문을 지난다
천왕봉이 눈앞에 보인다
천왕봉 정상석
1915m
민족의 정기 여기서 발원하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까지 5.4km
이제 하산이다
법계사에서 올라오는 쪽은
햇살에 녹은 눈들로 설경이 다소 어슬프다
이 구상나무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로
겨울에는 멋진 설경으로 지리산을 지키는 나무인데
세월 탓인지 바람 탓인지 윗부분이 부러지고 말았다.
2017년 봄날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윗부분 1/3정도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개선문을 지나고
법계사를 지나고
로타리대피소를 지나
통천길 안내소를 나와
오늘의 지리산 천왕봉 탐방을 마무리 한다.
20201년
한 해의 건승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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