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의 상왕봉을 마주보고 있으면서
해인사의 남쪽에 있다하여 남산제일봉으로 불리는
매화산을 오랜만에 탐방했다.
높이 1,010미터로 꽤 높은 봉우리이지만
해인사 관광호텔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등반거리는
정상까지 2.6킬로미터로 그다지 멀지 않다.
매화산 등반의 가장 좋은 코스는
산 반대편에 있는 청량사에서 해인사호텔방향으로 넘어오는 탐방로로
기암괴석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면서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 1월부터 올 12월까지
청량사에서 남산제일봉 정상까지의 코스는
휴식년제로 통제 중이다.
그래서 해인사호텔에서 남산제일봉까지 왕복코스밖에
이용할 수가 없다.
올라가다 주민의 말에 의하면
해인사에서 횡포를 부려 청량사코스를 막고
해인사호텔쪽으로만 올라가게 한 것은 반대편에서 오는 것은
입장료 2,000원을 받을 수 없는 반면,
이쪽은 입장료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견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해인사 사찰은 방문하지 않고 단지 등산만하는데
주차료 4,000원에 1인당 2,000원씩 입장료를 받는 것은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비해
형평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가야산은 물론 합천의 대부분 땅이 해인사 사찰 땅이라하니
항의를 해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전 날 미리 인터넷을 서핑하고 찾은 탓에
헛걸음없이 해인사호텔 코스로 오르기 시작했다.
현 위치라고 표기된 곳이 해인사관광호텔 주차장이다.
이정표에 "치인주차장"이라고 표기된 것은
해인사 사찰 주차장을 말하는 것인데 이곳 지명인 "치인리"를 따서 지었다.
출입금지라고 된 것이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코스이다.
보이는 흰 건물이 해인사호텔!
주차장에서 등반이 시작된다.
조금 오르다 보니 지천이 도토리들이다.
올라가는 탐방로 내내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더러 줍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처럼 도토리의 활용도가 많지 않은 탓인지
산 전체가 도토리 천지다.
해인사호텔에서 오르는 코스는 길이 완만하고 넓어
쉬엄쉬엄 오다보면 금세 2/3 지점에 도달한다.
여기서 부터 약간 오르막이 시작된다.
쉬는 틈에 참외재배로 유명한 고장인 "성주"에서 오셨다는
어르신 등반팀을 만났다.
힘겹게 지고 오신 수육을 풀고 한 점 해보라며 권하는 바람에
못이기는 척 소주 한 잔과 고기 한 점을 받아 먹었다.
역시 이 맛이야^^
소주 기운이 온 몸에 전달될 즈음,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암괴석이 눈 앞에 펼쳐진다.
청량사 코스는 이 장관을 계속 보면서 올라오는 반면,
해인사 코스는 한참을 올라 와야 볼 수 있다.
정상 바로 아래 철 계단!
정상에 올라 들러 본 모습!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
치인주차장까지 3.1킬로미터,
해인사주차장에서 2.6킬로미터, 약 500미터는 차로 올라온 셈!
철 계단에 통제 이정표가 있다.
이 곳을 지나면 청량사로 내려갈 수 있다.
무시하고 내려가고 싶지만 벌금 무서워서... ㅉㅉ...
정상에서 청량사 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
등산코스는 정면에 보이는 암벽들 사이로 나 있다.
아직 단풍 빛은 이르다.
한 2~3주 후면 제대로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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