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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명산 기행

가평 운악산 탐방

by bluesky0321 2009. 11. 16.

가평 운악산은 

감악산, 화악산, 관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도 5악으로 "경기 소금강"으로 불릴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세가 자랑이며, 높이는 해발 937.5미터(동봉)이다

 

가을의 끝자락을 놓기 싫어하는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은 어느새 이부자리가지 파고들어

새벽에는 눈발이 날리고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다. 

 

기능성 윈드스토퍼의 힘을 빌어

중무장을 했지만 생체리듬은 아직 가을에 머물러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겨워 한다.

 

산 오르는 것이 힘이 들때 속으로 양사언의 이 시조를 왼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그리고

기암괴석이 웅장한 산을 보면

이 바위가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으며,

또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 것인가? 그것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저 바위가 나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하루살이로 생각하진 않을까?

 

인간이 여름철에 불을 찾아 날아드는 하루살이를 하찮게 생각하듯

바위입장에서 보면 인간 또한 하찮은 하루살이는 아닐까?

 기암괴석이 유난히 아름다운 산을 오르면

난 이런 상념에 잠긴다.

그리고 겸손을 배운다 

 

시작은 안내소에서 오른쪽 만경로를 따라

눈썹바위, 만경대를 거쳐 정상까지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거리는 3.1km)

하산은 남근석, 코끼리바위 등을 거쳐

현등사로 내려오는 현등로를 이용했다 (거리는 3.3km)

 

등산로 시작하자마자

운악산을 찬미하는 시조 한 수가 있다.

누구 작인지 알 수는 없으나, 산 정취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능선을 오르면 멀리 북한강이 보일 듯~

아늑한 풍경이 고즈넉하다.

 

 

병풍바위 주변의 기암들인데 정확한 이름은 알 수가 없으나,

과히 소금강이라 불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썹바위이다.

그 아래는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연상된다.

 

만경대는 정상 바로 아래 아름다운 바위봉우리를 가르킨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화악산, 명지상 등 가평의 유명한 산들이 멀리 보인다.

 

위의 안내를 따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하얀 설봉이 화악산이라고 한다.

 

만경대에서 내려 본 미륵불인데 

그 형상의 기묘함 때문에 여러가지를 상상케한다. 

 

바위 난간에 이충무공 동상 같기도 하고

미륵불상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골이 장대한 형상이 눈길을 끈다.

 

첫눈이 내린 겨울날씨지만 아직 떠나지 못한

가을이 아쉬운 풍경을 남기고 있다.

 

드뎌 정상이다.

동봉은 937.5미터, 서봉은 935.5미터이다

 

서릿발인지 얼음인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보기 힘든 장면이 곳곳에 있다.

 

소나무의 기상, 끈질김, 강인함, 생명력을 볼 수 있는 장면

(뷰 포인트를 잘 잡으신 포르테님의 사진을 차용했습니다)

 

바위틈을 더 파고 들 수 없었던 소나무는

밑둥이 이렇듯 굵어졌다.

자연은 자연에 순순하며 공존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