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여의도의 약 4배 정도의 크기로
12.9평방킬로미터라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오는 한려수도의 대표적인 섬이다.
1930년대 일제시대엔 16,500명 이상이 살기도 했던
이 섬에는 현재 약 2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그러나 주민의 60%이상이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섬에는 총 28개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학교는 초등학교 1개, 중학교 1개가 있다고 한다.
욕지도에는 약 150여명의 해군이 주둔하는 해군기지가 있는 섬이다.
섬의 일주도로는 약 24km가 완성되어 있으며
공사 중인 구간을 합치면 약 30km정도 된다고 한다.
섬의 대표적인 산물은 고구마와 고등어 양식, 참다랑어 양식이다.
최근 고등어 양식으로 고등어를 회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욕지도의 고등어 양식 덕분이다.
고등어의 양식은 다른 바닷고기 양식과는 달리
원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근해 양식장에서 약 2~3개월간 좁은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생존훈련을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워낙 성질이 급한 놈이라 원해에서 잡은 상태에서 수족관에
넣으면 수족관에 부딪혀 금방 죽고 말기 때문에 횟감으로 이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등어를 둥근 양식장에 가두고 약 2~3개월간
좁은 곳에서도 살 수 있도록 길들여 횟집으로 내놓는 것이다.
따라서 치어를 양식장에 넣어 기르는 일반 어종의 양식과는 차이가 있다.
욕지도 투어는 섬을 한바퀴 안내하는 관광버스가 있어
1인당 1만원 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첫 나들이 하는 사람들은
무리없이 섬을 관광할 수 있다.
등산을 하는 사람은 선착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코스에 따라
다양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약 150~300m 정도의 아담한 산들이 6개가 있다.
봄날을 맞아 통영까지는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날이 풀리자 많은 오토바이 족들이 나들이하기 시작한다.
오토바이를 배에 싣고 욕지도로 입도할 수도 있지만 선착장에
주차를 하고 몸만 입도하기로 했다.
배여행은 넓은 거실과 같은 바닥에 퍼질러 앉아 준비해 온
안주에 소주한잔 하는 맛도 좋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시간이 막간이용에 딱 좋다.
섬에 내려 예약한 소형 관광버스를 타고 섬 투어를 시작한다.
명소로는 출렁다리가 있으며, 일주도로를 돌다 멈춰 서는 것이
뷰 포인트로 날씨가 좋아 인근의 섬들이 또렷히 다가온다.
3월 마지막 주말에 닥친 꽃샘추위로
아침에서는 약간 쌀랑한 날씨로 출발했으나
다가오는 봄볕을 어찌할 수 없어 낮기온은 많이 올라간 휴일이다.
통영 삼덕항에 오토바이는 주차를 하고 여객선에 올랐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도 되지만 섬일주 여행버스를 예약한 터라
몸만 가볍게 승선
오토바이 왕복요금은 1만원으로 섬일주 버스여행비와 같다.
삼덕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욕지도항까지 약 1시간정도 걸린다.
배여행에 딱 적당한 시간이다.
처음 배를 타고 나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놀이는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것이다.
그런 짓에 심드렁한 사람들은 보통 객실에 누워 뒹군다.
나는 후자다.
세월호 배가 생각이 난다.
연근해 여객선의 규모도 이렇게 어마어마한데
도대체 세월호는 얼마나 클까?
그속에서 300명 이상이 숨이 다할 때까지 이정부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형관광버스도 그대로 싣고 들어가기도 한다.
아직 봄나들이에 이른 철이라 그런가?
꽃샘추위 때문인가? 여행객이 많지는 않는 휴일이었다.
욕지도 일주 여행버스
이섬에서 나서 자란 70여세 어르신인데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운전기사 겸 여행가이드 할 만할 얘깃꾼이다.
버스를 가득채운 낯선 여행객들에게
욕지도의 민낯을 속속들이 들여준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출렁다리이다.
어느 것에나 출렁다리 하나쯤은 있어 관광코스가 된다.
출렁다리로 내려가는 산책길
내려가는데 6분 구경하는데 10분
올라오는데 8분, 올라와서 군고구마 하나 맛보는데 6분
그렇게 30분 후에 보자고 하고선 먼저 데려다 논 여행객을
태우고 또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관광버스
여행가이드의 하루가 빡빡하다.
건설된지 꽤 되어 보이는 출렁다리
길거나 높지는 않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이것라고 인근에 제 2 출렁다리가 건설되고 있었는데
4월 말쯤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출렁다리 아래 낭떠러지 경관
크게 위압감이 있진 않지만 경치는 아름답다.
출렁다리를 건너오면 점점이 박히 섬들이 보이는
태평양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주살절리처럼 바다절벽이 웅장하진 않지만
나름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바람이 세지 않아 파도가 잔잔하여 평화롭게 느껴진다.
다들 멋진 풍광을 추억으로 남기고자
셔터를 누르고 여유있는 여행객은 가지고 온 도시락을 풀었다.
바위틈 그 틈새를 비집고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끈질긴 생명력을 어찌하나?
이제 출렁다리를 건너 여행버스가 있는
도로변으로 올라간다.
버스를 타지 않고 ATV를 빌려타고 섬을 한바퀴 둘러볼 수도 있다.
1시간 40분에 2만원이라고 하니까
둘이서 타고 돌아다니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욕지도의 제 2전망대를 찾았다.
멀리 새부리처럼 보이는 것이 앞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간 곳인데 이곳에서 보니 새머리같다
그래서 저 풍경을 펠리컨 바위라고 한다.
앞쪽에 있는 촛대바위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름은 '삼여'이다
바위가 3개라서 삼여였는데 사라호인가?
태풍이 크게 친 날 왼쪽에 빈곳에 있던 바위가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의 구수한 이야기를 듣는
관광객 모습
멀리보이는 둥근 가두리는 참다랑어 양식장이라고 한다.
고등어 양식장도 이와 같은 가두리인데
고등어는 양식장이라 부르지 않고 고등어 훈련장이라고 한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좁은 곳에 갇히면
빨리 죽고 마는데 원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근해 둥근 가두리에서
좁은 곳에서도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한다.
즉, 치어때부터 키우는 양식이 아니라 큰 놈을 잡아와서
약 2~3개월간 가두리에서 적응훈련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국에 공급되는 횟감 고등어는 전부 욕지도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한다.
할아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욕지도 하롱베이 풍경
이것은 일반적인 가두리 양식장
광어 우럭 등등
이렇게 섬을 한바퀴 돌고 가이드가 소개해 준
김선장 횟집에서 고등어 회정식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알고보니 한국의 맛기행 티비 촬영이 있었던 집이다.
고등어 회는 맛만 볼 정도로 조금나와 다소 아쉬웠으며
생고등어구이를 기대했는데 구이는 고등어가 아니었다는 사실!
즐거운 욕지도 여행 끝!
'다녀온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봉하마을 풍경 스케치 (0) | 2019.05.14 |
---|---|
3월 말 제주도 섬마을 풍경 (0) | 2019.04.01 |
그 섬에 가고싶다 -- 여수 금오도 (0) | 2019.03.12 |
삼일절을 기리며 -- 서대문형무소 (0) | 2019.03.06 |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 관람 (0) | 2019.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