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는 여수여객터미널에서 배로 약 1시간 30분
돌산도에 있는 신기항에서는 불과 20분 만에 닿는 섬이다.
섬의 크기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크기라는데
선뜻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섬에는 옛부터 살던 사람들이 다니던 자연스런 산길이 있는데
이를 이름하여 비렁길이라고 한다.
제주의 올레길처럼 있는길을 조금 다듬어 일반인들이
쉬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제 5코스까지 길이 나있다.
섬은 큰 자라를 닮아 금오도라 하는데 "鰲"자는 큰자라오자이다.
비렁길은 섬의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머리에서 배를 거쳐 꼬리끝까지
1코스에서 5코스로 연결되는데 총 길이는 18.5km이다.
따라서 이 18.5km는 건강한 다리는 하루만에 다녀갈 수 있는 거리로
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섬에는 선착장이 3군데나 있어 배가 여러방면에서 들어온다.
오래전 조선시대에는 이섬을 붕산이라 했다는데
조정에서 사용할 소나무를 키우는 섬으로 1884년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섬에는 크고 멋진 소나무가 많다
그중에는 수령이 800년이나 된 것도 있다.
비렁길을 걷다보면 바다 전망대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시를 한 수씩 적어 두었다.
그 중에 인상깊은 금오도 비렁길이라는 시를 읽어본다.
섬은 모양은 이렇게 큰 자라가 엎드린 모습니다.
함구미항이 머리부분으로 여기서부터 비렁길의 1코스가 시작된다.
총 길이는 18.5km로 각각 코스의 길이는 아래와 같다
처음에 의기양양하게 5코스 전부를 돌아보리라 맘 먹었지만
중간 쉼터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전망대마다 앉아 쉬엄쉬엄하다보니 새벽 첫 배 (06:10분)로
들어와 08:00부터 걷기 시작했는데도 3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오니
벌써 해가 뉘엇늬엇해 진다.
그래서 3코스 끝에서 남면사무소 쪽에 예정된 숙소로 넘어왔다.
총 길이 약 14km정도 걸었나 보다.
여수시내에 있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 전경이다.
섬에서 나오는 날에 비가 많이 내려
아침 첫 배 이후에는 모든 배 출항이 통제되었다.
아침 첫 배를 타기 위해 일찍 서둘러 터미널로 나왔다
매표소 전경
이른 아침이라 자동차들은 거의 없다
또한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로 관광객이 많이 줄은 탓이다.
출항하여 7시를 넘어가자
바닷물이 노을에 젖는다.
함구미항에 도착하면 젤 먼저 맞이하는 정자
더운날에는 막걸리 한잔으로 시름을 달랠 수 있는 곳
비렁길로 올라가기 위해
동네 속으로 들어간다.
비렁길 1코스의 시작점이다.
비렁길로 들어서서 얼마지나지 않으면
동백꽃들이 길손을 맞는다.
한국 토종의 동백꽃이다.
섬에는 토종 동백이 지천이다.
꽃들은 홑겹으로 수술이 크고 노란 것이 특징이다.
동백 터널
햇살 따가운 여름철에도 그늘이 많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비렁길 풍경
섬 들레길의 특징은 바다를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비렁길의 한 쪽에는 바다가 늘 따라온다.
또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파도에 깍인
절벽들의 기암,
그리고 금오도에는 상괭이라는 토종고래를 만날 수 있다.
이런 류의 기암 절벽은섬을 둘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 안쪽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온
계곡 속으로 파도가 밀어닥치면서 침식은 깊어간다.
전망대를 운치있게 조성했다.
자연과의 조화랄까?
금오도의 비렁길은 그리 굴곡이 심하진 않다.
너른 들을 걷기도하고 산속을 걷기도하고
바닷가를 따라 걷기도 한다.
섬에는 동백과 함께 대나무도 유독 많다.
대나무는 해충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일부러 조성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함구미항에서 시작한 1코스는 두포에서 끝나고
두포에서 직포까지 2코스가 시작된다.
직포까지는 3.5km 2코스이다.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는 토종 동백
이런 꽃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해안 절벽의 경치
멀고 가까운 섬들의 조화
섬에는 파랑 노랑 꽃들이 한창 피고 있다
이제 봄이 깊어지면 섬 전체는 꽃들에 덮일 것이다.
촛대바위 또는 남근바위
두포까지 2코스를 통과 3코스로 들어간다.
3코스는 학동까지 3.5km 이다.
직포에는 소나무가 매우 많다.
멋지기도 하지만 수령도 매우 오래되었따.
수령 800년의 표식이 있다.
참으로 멋진 소나무이다
3코스로 접어드는 길
길바람 전망대
모든 전망대는 이와 같이 멋진 포즈로 앉아있다.
절벽 가운데를 수평으로 피곤한 삶을 유지하는
멋진 소나무
계곡이 매우 깊다
거의 90m 정도 된다고 한다
바닷물까지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너럭바위
파도에 깍인 해변 풍경이 경이롭다
잔잔한 바다의 한 풍경
매봉전망대
이 다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3코스 종점 학동까지 왔다
4코스를 지나 5코스를 하루에주파하려 했던 당초 계획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제 남면에 예약한 민박집
상록수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는 회정식으로 푸짐한 저녁상을 받았다.
비용은 4인상 한상에 10만원이다.
민박은 주말에 6만원으로 저렴하게 쉴 수 있다.
금오도에서의 1박2일
초록이 짙어지면 한번 더 찾고싶다.
'다녀온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말 제주도 섬마을 풍경 (0) | 2019.04.01 |
---|---|
그 섬에 가고싶다 -- 통영 욕지도 (0) | 2019.03.26 |
삼일절을 기리며 -- 서대문형무소 (0) | 2019.03.06 |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 관람 (0) | 2019.02.06 |
"씨네아트 리좀" 을 가다 (0) | 2019.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