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의 열기가 뜨겁다.
썩 내키지 않은 제목의 영화 "기생충"
기생충이라는 어감과는 달리 영화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
무슨 영화제의 수상작은 너무 예술성이 높아(?)
흥행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준호감독 작품은 좀 다른 것 같다.
송강호 배우와 호흡을 맞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수상작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므로써
한국영화 최고의 쾌거를 이루었다고 메스컴이 떠들썩하다.
그리고 바로 5월 말 개봉일이 잡히고 첫 날 관람하였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화다.
우리나라 현 세태의 고발영화가 세계인의 유머코드와도 맞다는 것이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최근 신자유주의 물결로 인한
인간성 말살, 소외 등은 세계 공통의 관심사인가 보다 .
기생하지 않고 공생할 수는 없는가?
영화의 주제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빈익빈 부익부의 말처럼 양 극단으로 너무 치딛는 세태
있는자와 없는자가 공존할 수는 없는가?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장 김기택
행동이 앞서는 아내 충숙!
재수생 아들 기우, 미대 시험에 낙방한 기정
4인가족은 없는 살림이지만 가족애는 돈독하다.
휴대폰 데이터가 떨어져 남의 공짜 와이파이를 잡으려
좁은 반지하 집안 구석구석을 헤매는 일상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기우의 과외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받아 반지하를 나와
언덕길에 있는 부잣집을 방문하는 기우
없는 집안이지만 구김살 없는 성격과 사람을 휘어잡는 말재간으로
부잣집 큰 딸 다혜의 과외선생자리를 잡고
다혜동생 다솜이의 미술 과외선생으로 동생 기정을 알선한다.
기정은 자기에게 추근되는 주인집 운전기사를
교묘한 방법으로 퇴사하게 만들고 삼촌의 운전기사를
소개하는 방법으로 아버지를 박사장 운전기사로 취직시킨다.
엄마를 제외한 식구들이 박사장네에 기생하는 처지가 되었다.
박사장네에서 가사일을 돌보는 아주머니의 약점을 잡아
그자리에 기정이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들어오게 됨으로써
박사장네에 기우네 가족이 다 모이게 되었다.
이렇게 기생인지 공생인지 시작되는 가운데
쫓겨난 가사도우미가 찾아왔다.
지하에 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박사장네가 캠핑을 떠난 사이에~
충숙이는 이전 가사도우미와 지하로 내려서는데
또다른 지하세계가 펼쳐지며 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남편이 그기서 기생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지
불안 불안한 마음을 또 걷잡을 수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렇게 안절부절하지 못한 경우도 더물었다.
기생과 공생관계를 깨뜨리는 건 없는자끼리
서로 싸우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진보와 보수사이도 그렇다.
진보는 서로 잘난 탓에 싸우다 보수의 지배를 받듯이
가난한 자는 가난한 자끼리 싸우다가 자본가들에게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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