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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감상

김미루의 어드벤처 : 사막, 그 빈자리를 찾아서

by bluesky0321 2020. 7. 28.

김미루작가는 

도올 김용옥교수의 딸로 알려져 있어

본인의 예술세계에 대한 입지보다는 아버지의 후광에

다소 갇혀있는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보다 미국에서 예술가로써

먼저 이름을 알린 것을 보면 아버지의 후광 이전에 본인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것임에 틀림없다.

 

최근 문도선행록이란 제목의 책을 냄으로써 김미루의 이름이

한국에도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17년 김미루의 어드벤쳐

사막, 그 빈자리를 찾아서 라는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던터라

도서관도 예외없이 폐쇄의 기간이 길었다.

 

마침 지난주부터 (7/24일) 많은 공공기관의 문을 다시

열게되어 가장 먼저 도서관을 찾았다.

 

김미루는 책의 머리말을 아래와 같이 적었다.

 

우리에게 사막은 종종 죽음의 이미지와 연관되어 있다.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이 고갈되어 살 수 없는 곳!

사막을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우선 두려움에 물러선다.

방향을 상실하거나, 가혹한 폭염과 목마름에 고생하거나, 모래바람에 묻히거나,

전갈이나 뱀에 물리거나 하는 이미지에 압도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의 관념 때문에,

사막은 종종 영적인 공간으로서 인식되기도 한다.

서양의 종교, 성자들이 모두 이 사막에서 나왔다.

모세도, 예수도, 세례 요한도, 마호메트도 다 사막에서 절대자의 소리를 들었다.

 

사막은 나에게 위대한 해독제였다.

매우 평범한 사막의 유목민처럼 고독하게 청춘의 3년을 유랑한

나의 삶은 해독의 한 극단적 실험이었다.

 

그러나 진실로 내가 사막을 헤매지 않으면

아니 되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언어로써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막대한 아름다움이다.

 

 막대함은 숭고함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나의 사진작품은 그 막대한 아름다움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램브란트의 원화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의 충격!

나는 몇 개의 그림 앞에서 멍하니 몇 시간을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의 모험을 글로 써서 남 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사막에서의 나날을 생각하면 그냥 꿈만 같다.

나는 지금도 조금씩은 더 지혜로워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의 여행의

전체적 의미를 아직도 파악하질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전체를 안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 다.

그러나 나는 붓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제임스 솔터 James Salter, 1925~2015가

한 말을 되새기면서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분명히 온다.

그러나 언어 속에 보존된 그것들이야말로

그나마 진실의 가능성을 보유한다.”

 

김미루의 사막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