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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다녀온 그 곳

김포국제조각공원

by bluesky0321 2019. 12. 24.



김포국제조각공원은

조성된 지 벌써 21년 차에 든다.

그러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국제조각공원이라 하지만 미국, 영국, 스위스 등의

작가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을 뿐

국제라는 말이 어색하며, 사람들을 끌어 모을만한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10여 년 전에 한번 들렀는데

그 기억이 아스라한 것을 보면 그때 본 감흥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http://blog.daum.net/rosesense/13595598



이번에는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를 음미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직장 은퇴 후 이곳 해설사로 15년을 봉사하신 이은우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좋아하시는 일을 해서인지 나이를 잊은 듯한

열정적인 설명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것은 세월 탓도 있겠지만

관람객들의 몰상식과 무관심으로 작품들이

훼손되거나 본래 작가의 작품의도와는 무관하게 변형된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공원관리소 측에서는 보다 세심한 작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지속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유튜브 영상이 매우 인기가 있으므로

각각의 작품의도와 작가의 프로필 등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여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포조각공원에서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미니어쳐로 제작하여 별도의 세미나실에 모아

작품들을 해설하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야외에 설치된 대형 작품들을 일기 또는 다른 이유로 돌아보면서

설명할 수 없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었다.


꽤 넓은 면적에 약 30여점의 국제적인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산책겸 천천히 둘러볼 만 하다.



설명을 들은 후 세미나 실을 나와 좌측 길을 따라 걸으니

처음 맞는 작품이 일본 작가 고조 니시노 작가의 산들거리는 속삭임이다.

티타늄으로 제작된 날개의 움직임과 세 개의 다리는 둘이 합쳐 셋이 되는

힘을 지닐 수 있음을 표현한다고 한다.





더 내려가다 보면 천에 씌어진 의자 5개를 만날 수 있다.

화강암으로 조각한 작품인데 디테일이 매우 섬세하여

마치 천을 씌어놓은 듯하다.

메신저라는 제목의 한국의 조성묵작가 작품이다.

동양의 오행을 표현하는 다섯 개의 빈 의자는 통일시대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의미로 메신저란 표제를 붙였다.





영국의 줄리안 오피작가의 모던-자연이라는 작품이다.

속도에 대한 개념을 통해 바라본 현대사회의 도식화한 작품이라 한다.

시선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과 이미지는

다양한 형태의 현대의 얼굴이다.






유영교작가의 개화란 작품이다.

노란 원형이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반복작업은 분단 이후

실리 없는 남북의 의미 없는

행동이기도 하며, 꽃이 피는 형상은 통일이라는

내일의 희망을 나타낸다.






벨기에 작가 빔 델브와의 바람의 장미라는 작품이다.

골반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골반이 인간의 몸을 위아래로 구분 하듯

골반은 분단된 남북의 통일에 대한 메시지이며,

중앙의 회전 팬은 땅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지만 결국 땅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표현한다.

그런데 회전 팬은 고장이 나 있다.






박헌열의 천사와 나무라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천사는 여성을 상징하지만

북쪽을 바라보는 천사는 남성이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천사는 분단된 남북의 현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 중 여성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만한

김영원작가의 길이라는 작품이다.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의미?

특정부위를 너무 많이 만진 표시가 작품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버려진 구찌 구두 한 짝은

통일이 되면 만날 나머지 한짝의 구찌 구두를 기다리고 있다.

통일이 되면 구찌명품과 같이 세계무대에서 명품이 될

대한민국을 표현한다.

스위스의 필리 플레리작가 작품이다.






러시아의 일리야 카바코프 작가의 두 얼굴이란 작품이다.

하늘을 향한 얼굴은 온화한 반면, 전면의 얼굴은 찌그러져 있다.

찌그러진 얼굴은 이념이 만들어낸 표정이라 한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한 작가의

삶이 작품에 녹아있다.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가고 새봄이 되면

돋아나는 새싹가 함께 자연을 즐기면서 조각작품의

예술세계로 빠져들어 봄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