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의
봄은 빨리 찾아왔다.
봉하산의 장군차는 새순을 내기 시작했으며,
산 능선에 울긋불긋한 진달래는 모두 만개했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보이는 김해평야는
초록이 물들기 시작했으며,
산기슭은 노곤한 봄볓에 연두빛이 설핏 보인다.
시간을 내어 묘역 및 마을어귀 그리고 정토원
뒷산길 이름하여 대통령길이라 명명된 길을 어슬렁거렸다.
이곳을 어슬렁거리면
주먹만한 권력을 앞에 두고 암투하는 정치권도
이권에 눈이 먼 가진 자들의 아웅거림도
들리지 않는다.
단지 세상을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의 괘적을 닮으려는
마음 뿐이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을 가지고
살 만한 세상이라고 자식들에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리란 기대를 가지기에
봉화에서 서성이는 발걸음에는 주저함과
수심이 없다.
방명록에 썼다.
간첩잡는다던 국정원이 간첩을 만들고 있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더니
간첩을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묘역을 둘러보고 봉화산의 봄풍경을 스케치 했다.
묘역에서 바라보는 사자바위
묘역 뒷편으로 븕은 녹이 쓴 곡장이 인상적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쇠의 산화로 인해
색을 더욱 진해지는 특징이 있다.
어쩌면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사람의 인심일지도 모른다.
이 시대 가장 필요한 화두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생전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새 단장을 한 생가 뒷편에 봄이 한창이다.
대나무와 만개한 봄 꽃이 오가는 이의
발길을 잡는다.
생가에서 현재의 거처로 통하는 싸립문이다.
이른 봄꽃이 화사하다
생가 뒤뜰에 핀 할미꽃
할미라고 하기엔 색깔이 너무 곱다
하긴 세월의 인고를 겪은 할미의 색, 향이 더 진할지도 모른다
노란 노공이산 치셔츠를 할인판매한다.
마침 사이즈가 있어 하나 샀다.
담에 봉하에 들를 땐 입고 와야지
사자바위에서 내려보는 묘역의 모습은
김해평야로 빨려드는 삼각주의 모습으로 평화롭다
보이는 우측은 때론 복분자를 심기도 했고
봉화음악회를 개최하는 광장이기도 한데
무언가 공사를 하고 있다.
더 나은 모습으로 선 보이길 기대한다
정토원에서 사자바위로 오르는 계단이다
사자바위 정상에서
북쪽 호미든 관음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토원은 봉화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봉화산 뒷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어느 길도 적당히 걸으면서 산책하기에 알맞다.
정토원 전경
앞의 배롱나무 (백일홍)가 특이하다.
정토원의 법당은 수광전이다.
안에 두 대통령의 존영이 모셔져 있다
정토원 내부의
오백나한과 관세음보살
정토원 주변의 봉화산 산책길이다
적당히 걸으면서 산책하기에 좋다
정토원에서 호미든 관음상으로 오르는 길에
이국의 부처상이 다소 생소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어떠한 모습이든 불심은 한마음이다
주변 길은 대통령의 길이라 명명했다
호미든 관음상 오르는길
정토원에서 200m 정도 된다.
봉화산의 진달래는 이렇게 만개했다.
볕이 좋아 봄이 이르다.
호미든 관음상
1958년 최초 세워졌다하는데 호미를 든이유는
물질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잘 살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은 아닐까
관음상 뒤편으로 대통령의 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편백나무의 숲도 조성되어 있다
산 전체의 진달래는 모두 만개했다.
상사화라 불리는 꽃무릇
꽃무릇은 잎이 지고 난 뒤 꽃대가 올라온다
그래서 꽃과 잎은 만나지 못한다해서
상사화라 이름지어졌다
호미든 관음상에서 이어진 산책길
산이 야트막하여 크게 힘든 코스는 없다
그저 가족과 연인과 손잡고 한나절 산책길로 딱이다.
봉하는 그래서 맘편하다
'다녀온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송 주왕산 주산지의 이른 봄 풍경 (0) | 2014.04.14 |
---|---|
부산 경남 경마공원 (0) | 2014.04.08 |
통영 동피랑 마을 & 미륵산 케이블카 (0) | 2014.02.17 |
청도 프로방스 빛 축제 (0) | 2014.02.01 |
2014년 새해 첫 날 봉하마을 풍경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