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다녀오는 길
저 멀리 루미나리에 불빛이 하도 현란하여
핸들을 돌려 들러 본 곳!
청도 프로방스 불빛축제라는 곳이다.
언제가 아들이 친구와 가본다며
청도 어딘가에 불빛축제장이 있다는데 아는냐고
물어 보길래
청도가 내 고향이긴 하지만
"그런 곳 없다"라고
시크하게 말했는데 아마 여기를 두고 한 말인 듯 하다.
청도와 대구 국도변에 용암온천이란 곳이 있어
한 때는 온천욕을 좋아하시는 엄마를 모시고
자주 들러든 장소인데
아마 이 지역에 특징적인 볼거리가 없었는데
야산을 불빛축제장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물러 모으고 있다.
아이디어가 그럴 듯하다.
낮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나 불빛축제이니 만큼
밤이 제격이겠지.
나처럼 멀리서 보이는 불빛을 쫓아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정을 하고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다.
입장료 중학생 이상 성인은 6,000원으로
그냥 눈요기 하기에 싼 값은 아니지만
많은 정월 초하루 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볼거리에 나이는 상관 없겠지만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라면 특이한 이벤트 장소가 될 듯하다.
불빛 사진의 특징은 인물을 살리면 배경이 죽고
배경을 살리면 인물이 죽는다.
이 둘을 적당히 조화롭게 사진 찍는 기술이 필요하다.
스마트 폰은 전국민을 사진 기술자로
만들어 주니 그냥 맘에 드는 곳에 셔터를 누르니
아래와 같은 사진이 나온다.
여기 오신 분
그냥 사진 한번 보고 가실께요....
하늘정원이란 곳은 식당가다.
한식부터 이태리 요리까지 여러 요리들이 있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 지역의 특화사업이랍시고
경쟁적으로 지역 축제를 도입하고 있다.
행사의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서로 모방에 가까운 행사들로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지역축제로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려
모범사례가 된 예도 없진 않지만
무분별한 지역축제의 남발로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청도 빛축제의 평가는 방문하는 지역민이 하겠지만
매년 특화해가면서 행사를 이어갈 아이디어가 없으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공산이 크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라고 설치해 둔 산타할아버지 라든가
아기 예수의 인형 등이
꿈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기 보다
왠지 이국땅에서 낯선 모습으로 다가선다.
즉 빛 축제의 이벤트 내용과 맞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행사의 내용은 시즌에 따라 재빠른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녀온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봉하마을 봄소식 (0) | 2014.03.23 |
---|---|
통영 동피랑 마을 & 미륵산 케이블카 (0) | 2014.02.17 |
2014년 새해 첫 날 봉하마을 풍경 (0) | 2014.01.02 |
마산 문신미술관 (0) | 2013.12.29 |
2013년 마지막 봉하마을 방문기 (0) | 2013.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