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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스카이의 여기저기 자잘한 여행기
도서 감상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by bluesky0321 2018. 1. 28.

박범신의 39번째 소설집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누구나 폭력을 꿈꾼다.

맘 속에 울분이나 세속의 불만을 표출하지 못할 때

폭력을 상상한다

 

주인공 나는 폭력을 상상할 때

손에서 말굽이 돋아나 나를 괴롭히는 상대를 골수가

튀어 나올때 까지 때리 무참히 죽이고 만다.

이때는 내가 상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말굽이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말굽은 폭력을 생활로 삼고 살았던

군부대 간부의 군화에서 나왔다.

군간부는 개고기집에서 개를 죽일 때 말굽이 달린 군화로

개랄 이리차고 저리차서 무참히 죽인다.

 

군대를 예편한 군인은 무언가 다른 삶을 살기위해

폭력의 상징인 군화를 불태운다.

말굽은 그렇게 수명을 다했다.

 

나는 개백정인 아버지와 함께 무허가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여린이라는 앞집의 장님 아버지가

무허가인 개고기집을 철거하라고 날이면 날마다 민원을 넣는다.

그러던 날 여린의 집에는 불이나고

나는 여린을 구하고 여린 아바지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무너집 집에 깔려 화상을 입고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방화범이 되어 있었다.

감옥을 나와 노숙자로 떠돌다 부산 어느 바닷가의 모래속에서

잠을 자는데 술취한 사람이 걸어거다 내 머리에 걸려 넘어진다.

 

놈은 자기 잘못은 보지 않고 나를 패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맞다가 정신을 차려보니'놈은 죽어 있었다

머리의 골수가 터져서

 

그동안 땅속에서 잠자던 말굽이 내손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말굽이 이끄는 대로 떠돌다 결국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곳에서 여린을 비롯해 많은 지난 사람들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이곳에서 폭력은 잠에서 깨어난다.